신동진 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장(SC301성형외과 원장·사진)은 “많은 미용성형병원에서 자가지방 가슴이식수술을 시행하면서 ‘줄기세포 시술’이라고 표방하지만 실제로 줄기세포의 조직재생 능력을 활용해 가슴의 볼륨을 키우는 병원은 10곳도 안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줄기세포 추출 시스템을 갖춰야 가슴에 지방세포를 주입할 때 생착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8월 중국 산둥대 의대 학술지에 자신의 노하우로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시행한 결과 “시술 후 6개월 뒤에 이식한 지방세포의 70% 이상이 생존해 가슴의 볼륨감을 높이는 데 우수한 효과가 있다”고 입증한 논문을 게재했다. 그가 시행한 가슴확대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술 전후 유방의 높이가 증가한 수치를 측정, 이 같은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에 비해 대다수 성형외과에서는 실제 생착률이 30~40%에 그치고 있다고 신 회장은 비판했다.
그는 “단순히 지방세포만 이식하면 얼마 안돼 본래 가슴조직에 흡수·소실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면 지방조직에서 순수 줄기세포를 추출한 다음 정제한 지방세포와 일정 비율로 다시 혼합해 가슴에 넣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가 가슴에서 지방세포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조직의 재생과 증식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줄기세포 추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게 쉽지 않다. 1억~2억원의 비용이 들고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데 다수의 의사들이 모험하는 것을 피하기 때문이다.
그는 “줄기세포를 원심분리로 추출하는 과정에서는 고열과 진동에 의해 줄기세포가 손상되지 않아야 하고 가슴에 주입할 때는 빠른 속도로, 미세한 양을 조금씩, 적당한 깊이로 넣어야 하는데 시술 기술이 부족하면 효과는 천양지차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자가지방이식을 통한 가슴 확대는 실리콘 보형물 삽입과 달리 이물감과 장기적 부작용이 없고, 자연스러운 모양새를 내는 데다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해 체형 개선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일석삼조”라며 “효율적인 줄기세포 추출 시스템을 갖춰놓고 능숙한 기술을 구사하는 병원을 선택해야 후회가 적다”고 강조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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