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김창근 SK의장 '데뷔전' 어땠나…"호칭 아직 어색하네요"

입력 2013-02-18 15:47   수정 2013-02-18 16:19

'부드럽지만 강한 어조'로 SK그룹의 미래 언급
'그룹 위기설' 인식한 듯 "기업 외부환경 평탄한 적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입니다. 이 호칭이 아직 쉽지 않네요.(웃음)"

김 의장의 첫 인사말. 아직 호칭이 입에 붙지 않은 듯 그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한 글자 한 글자를 또박또박 언급했다. 온화한 인상의 김 의장이었지만 SK의 미래와 현재를 이야기할 때는 다부진 눈빛과 함께 강한 어조가 튀어나왔다.

18일 김 의장이 '데뷔 무대'를 가졌다. 서울 서린동 SK수펙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SK 계열사의 임원들이 총출동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김 의장. 지난달 김 의장이 선출된 뒤 언론 앞에 서는 첫 공식자리였기 때문이다.

특히 최태원 SK회장의 법정구속 직후인 만큼 김 의장의 입에 시선이 쏠렸다. 당초 SK그룹 측은 가벼운 오찬 자리로 기획했지만 날카로운 질문과 묵직한 대답이 오가면서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김 의장은 최 회장의 공백과 관련, "적잖이 당황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최 회장이 그간 힘써왔던 부분들이 결과로 이어지기까지 미흡함이 있진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하루하루를 생각해보면 고통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5년, 10년, 20년 뒤에 다시 돌이켜보며 (매일의 고통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은 걱정만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은 모두 달랐지만 방향은 일관됐다. '멀리 보며 왔다. 다시 멀리 보며 가겠다'로 정리된다. 최 회장의 '공백'와 함께 재기된 '그룹 위기설'을 타파하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김 의장은 "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은 언제나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평탄하기만 한 적은 없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변화를 추구하고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SK의 새로운 경영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 역시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SK가 1953년 (선경직물로) 출발한 이후 2002년께엔 계열사가 '따로 잘 되는 것'을 중요시했다면 2006~2007년에는 '또 같이'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론  '따로 또 같이'로 새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 김 의장은 새 체제에서 본인의 역할을 '조정'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에선 때론 빈 구멍이 있을 수 있고, 때론 이견이 나올 수도 있다"며 "나름대로 오랜 세월을 SK 식구들과 함께 해온 경험과 경륜으로 조정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선장이 '사라진' 배를 베테랑 선원들이 이끌게 됐다. 경험과 경륜으로 이끄는 배는 제 시간과 장소에 잘 도착할 수 있을까. 아니면 사공이 많아져 '산'으로 가게 될까. 비상경영에 돌입한 SK의 '따로 또 같이 3.0'이 더 주목되는 이유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정가은, 출장마사지男 집으로 불러서는…파문

▶ 배기성, 음식 사업망하고 '폭탄 고백'

▶ 연예계 성스캔들 '술렁'…女배우 누군가 봤더니

▶ NRG '노유민' 커피전문점 오픈 6개월 만에

▶ 소유진 남편, 700억 매출 이젠 어쩌나? '쇼크'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