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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타이어 보유지분 33%, 청통홀딩스 계열 리오리엔트그룹에 매각
- 중국 최초의 한국 PEF 인수..한국진출·해외네트워크 확보 등 윈-윈 기대
인프라 전문 한국 사모펀드(PEF)인 EQ파트너스의 지분 33%가 중국의 재벌그룹인 청통 홀딩스(CCT그룹) 계열 증권사에 매각된다. 중국 기업이 한국의 PEF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파트너스의 지분 60.61%를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상장사 동아타이어공업은 지난 15일 이 회사 지분 33%를 홍콩 소재 증권사인 리오리엔트 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본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대금은 45억원(약 4200만달러)이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리오리엔트 그룹은 청통 홀딩스의 관계회사다. 청통 홀딩스는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 산하의 국영재벌이다. 100개 이상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 중 종추(ZhongChu)디벨로프먼트스톡, 광동관하오하이테크 등 5개 자회사가 상하이와 선전,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다.
지분 매각 이후에도 양측이 합의에 따라 김종훈 EQ파트너스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한다. 리오리엔트그룹은 3년후 인수 가격에 연 2.72%의 이자를 더한 가격에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확보했다. 김 대표가 사임할 경우 만기가 돌아오기 전이라도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붙일 정도로 김 대표의 네트워크와 경영수완을 중시했다.
이번 거래로 EQ파트너스는 건실한 전략적 투자자(SI)를, 리오리엔트 그룹은 한국 PEF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확보해 양측이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Q파트너스는 지난해 약 6억원의 순손실(세전 기준)을 입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유의미한 수준의 한국 PEF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EQ파트너스로서는 크로스보더 기업 인수·합병(M&A)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EQ파트너스는 지난 2010년 한투파트너스의 PE본부가 분사해 만들어진 PEF다. 김종훈 당시 한투파트너스 PE본부장이 자신의 네트워크를 통해 신규 투자자를 확보, PE본부 인력을 이끌고 나가 신규법인 형태로 설립했다. 약 8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서울신용평가정보 인수전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영효/이유정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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