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株, 엇갈린 주가흐름…옥석 가려지나

입력 2013-02-19 14:27  

연초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동반 강세를 보이던 LED 조명 관련주(株)들이 이달들어 정반대의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LED 조명 시장에서의 경쟁력 비교와 공정 과정에 따른 실적 가시성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러한 내용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19일 서울반도체는 전날보다 1850원(6.64%) 뛴 2만9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4.6%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뒤 이날 장중 3만원을 돌파, 52주(1년) 최고가를 새로 썼다.

루멘스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루멘스는 올들어 지금까지 16% 가까운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또 다른 관련주인 사파이어테크놀로지LG이노텍은 대부분 상승 폭을 반납하고 있는 중이다.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올들어 지난 1월 22일까지만해도 약 18% 뛰어올랐지만 이후 약세로 돌아서 대부분 상승 폭을 반납했다. LG이노텍도 지난달 초 '반짝' 올랐을뿐 연초 대비 17% 이상 빠졌다. 

LED 공정의 초기 단계인 LED 잉곳을 생산하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는 공급 과잉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오상우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업체들의 증설 등으로 인해 LED 잉곳의 급격한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LED 조명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혜를 받을 수 있지만 LED 잉곳의 경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LG이노텍도 LED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TV 백라이트유닛(BLU) 시장이 정체되면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ED TV침투율이 80%에 도달한 상황에서 TV 1대당 평균 LED 탑재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조명용에서 충분한 경쟁력 확보하지 못하면 어려운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63억원에 그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는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LED 패키지와 세트를 생산하는 부품·완제품 업체 가운데 조명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서울반도체와 루멘스는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됐다.

지목현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서울반도체에 대해 "조명용 매출 비중이 올해 전체 매출액 중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국내 업체 중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조명의 수명과 가격경쟁력에서 장점을 보유한 전략 제품 '아크리치 2'의 매출 성장이 올해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멘스는 조명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 연구원은 "LED 조명 제조 전문업체인 LED라이텍을 수직계열화해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올해는 일본향 산업 조명의 공급을 확대함과 동시에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조명 부문 매출액이 지난해 454억원에서 올해 95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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