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품 제외>
2011년 이후 내수 기여도가 국내 경제에서 차지한 비중이 순수출보다 2년 연속 더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내수 부진이 보다 심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영택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19일 ‘새로운 성장기여도 추정 및 우리 경제의 성장 동인 재평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소비와 투자에 포함된 수입품을 각각 뺀 순수 국산품에 대한 민간과 정부의 소비, 투자만을 내수로 간주해 성장 기여도(수입조정법)를 계산했다. 순수출을 산정하는 데도 수출액에서 수출용 중간재 수입액은 제외했다. 이 결과 지난해 경제성장 중 내수는 0.8%포인트, 순수출은 1.1%포인트 각각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장은 “지난해 내수 기여도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수출에 비해 내수의 활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성장 기여도를 구하는 방식으로 계산한 내수(1.1%포인트)와 순수출(0.8%포인트) 기여도와는 정반대의 수치다. 국내 생산과 관련 없이 해외에서 들여와 민간이 소비하고 기업이 투자한 부분이 내수 기여도를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2011년에도 내수 기여도는 1.1%포인트로, 순수출 기여도(2.6%포인트)를 크게 밑돌았다. 2010년은 일시적으로 내수가 살아나면서 내수 기여도가 순수출을 앞섰지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4년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성장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카드사태로 내수가 꽁꽁 얼어붙었던 2003~2004년만 내수 기여도가 순수출을 밑돌았다.
전체 경제성장에서 내수와 순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인 기여율에서도 그동안 알려진 것과 달리 내수의 성장 기여율이 낮았다.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내수 기여율은 47%에 그친 반면 순수출 기여율은 53.0%에 달했다. 현행 기여도 조사 방식으로 구한 내수(75.9%)와 수출(24.2%) 기여율과 큰 차이를 보인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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