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매킬로이 결승가야 만나
총상금 875만달러(약 95억원)가 걸린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20일 밤(한국시간) 막을 올린다.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GC(파72·7791야드)에서 닷새간 열리는 이번 대회는 톱랭커들이 총출동하는 ‘별들의 전쟁’이다.
○한 번만 이겨도 1억원 받아
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는 미국 PGA투어 최고 상금을 주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95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금액을 자랑한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상위 64명만이 출전해 나눠 가질 수 있는 상금액이 다른 대회보다 월등히 많다.
64강전에서 이긴 선수는 최소한 9만6000달러(약 1억원)를 확보한다. 진 선수도 4만6000달러(약 5000만원)를 받는 말 그대로 ‘돈 잔치’다. 지난주 미국 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나흘간 피말리는 접전을 벌여 공동 27위를 한 선수들이 받은 상금은 4만5870달러였다. 공동 16위를 기록한 선수들이 받은 상금도 9만9000달러였다.
8강에 오르면 14만달러(1억5000만원), 4강에 오르면 27만달러(2억9000만원)를 보장받는다. 4위는 49만달러(5억3000만원), 3위는 60만달러(6억5000만원), 준우승자는 85만달러(9억2000만원), 우승자는 150만달러(16억2000만원)를 획득한다.
○결승에서 우즈, 매킬로이 맞붙을까
매치플레이는 4개조로 편성돼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벌여 각조 챔피언이 4강에 오르도록 돼 있다.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보비 존스 조 1번 시드를 받았고 타이거 우즈(미국)는 게리 플레이어 조, 루크 도널드(영국)는 샘 스니드 조 1번 시드를 각각 배정받았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랭킹 4위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벤 호건 조 1번 시드가 됐다.
최대 ‘흥행카드’인 매킬로이와 우즈는 결승까지 올라와야 맞붙을 수 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결승전에서 헌터 메이헌(미국)에게 2&1(1홀 남기고 2홀차)으로 무릎을 꿇었다. 나이키골프클럽을 들고 시즌 첫 대회인 유럽투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에서 커트 탈락한 매킬로이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우즈는 2003년과 2004년, 2008년 등 세 차례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1999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3승을 거둔 선수는 우즈가 유일하다. 우즈는 지난해 32강전에서 탈락했다.
○강호들의 무덤…이변 속출할까
매치플레이에는 이변이 많다. 랭킹 1위와 64위, 2위와 63위 등의 순으로 1라운드를 치르지만 이들의 실력 차이는 당일의 컨디션이 좌우할 정도로 엇비슷하다.
우즈는 지금까지 12차례 이 대회에 나와 두 차례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2002년 피터 오말리에게 패한 바 있고 2011년 토마스 비욘에게 19홀에서 졌다. 매킬로이는 네 차례 출전해 모두 1라운드를 통과했다.
매킬로이는 21일 오전 4시5분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대결을 시작하고 우즈는 40분 뒤인 오전 4시45분에 찰스 하웰 3세(미국)와 1라운드에 돌입한다. 유일한 한국 선수인 최경주(SK텔레콤)는 벤 호건 조에 속해 랭킹 6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맞붙는다. 최경주는 2008년 8강까지 올랐다.
골프위크 등 외신들은 8강에 오를 후보로 매킬로이-찰 슈워젤(보비 존스), 우즈-메이헌(게리 플레이어), 키건 브래들리-세르히오 가르시아(벤 호건), 도널드-이안 풀터(샘 스니드) 등을 뽑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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