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양대 '취업 전담교수' 된 문종성 대표
"다들 중소기업에 취업하기 싫어하죠. 그런데 정말 똑똑하고 비전 있는 학생들은 중소기업에 들어갑니다. NHN NC소프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원래 중소기업 아니었던가요. 무조건 취업 눈높이를 낮추는 건 오히려 안 좋습니다. 눈높이를 '맞추는' 게 중요하죠."
교육마케팅 전문기업 월드클래스에듀케이션 문종성 대표(45·사진)가 따끈따끈한 명함을 건넸다. 한양대 취업지원센터 겸임교수가 그의 새 직함. 3월1일 새 학기부터 비즈니스 실무 강의를 비롯한 대학생 직무교육, 취업지원 인프라 구축 등을 맡는다. 쉽게 말해 취업 전담교수다.
최근 대학들이 학생 취업에 힘 쏟고 있지만 취업을 전담하는 교수를 두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0위권 유명 대학들 가운데 첫 사례로 꼽힌다.
문 대표의 독특한 이력이 한몫 했다. 원래 그는 서울대에서 교육학 석사를 마치고 그룹 공채로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전공을 살려 교육 부서로 가길 희망했다. 그런데 신입사원 연수가 끝날 때쯤 경영기획실에 T.O가 났다. 결국 교육학 전공자가 입사하자마자 기획 부서로 배치됐다. 10대 그룹을 통틀어서도 드문 사례였다.
그는 "보통 과장급 이상이 가는 곳인데 운 좋게 신입사원이 경영기획실에 배치돼 기업 운영과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해 많이 배웠다" 며 "계획하고 준비한 건 아닌데, 교육학 전공에 기업 업무를 익히면서 취업컨설팅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에서 8년여 근무한 문 대표는 EBS 경영아카데미(MBA) 총괄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스로 교육 분야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교육학 석사에 10대 그룹 근무 경험을 더한 이색 커리어가 그만의 강점이 됐다.
문 대표는 "교육도 알고 기업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 조건에 맞아 스카우트 됐다" 며 "EBS MBA 총괄국장에 이어 TFT 형태의 연세대 취업역량아카데미 사무국장을 3년씩 맡았고, 2006년 직무교육과 취업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연세대 한양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의 취업박람회를 기획하며 정력적으로 일했다. 특히 한양대 취업지원센터 전문위원으로 일한 인연이 닿아 이번에 겸임교수로 임명된 것.
그는 취업 준비생들의 취약점을 지원 분야 선정으로 꼽았다. 각종 스펙은 잘 갖춰놓고 막상 자신이 어느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원하는 분야를 명확히 정하지 않으면 취업도 어렵고, 입사해도 미스매치가 일어나 중도 퇴사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대학생들의 중소기업 기피 경향에 대해선 무조건 취업 눈높이를 낮출 이유는 없지만,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딱 갈라서 어느 쪽이 '좋은 일자리'라고 규정하긴 어렵다" 며 "자신한테 적합한 분야의 직무인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요즘엔 경력직으로 이동하는 길이 열려 있으니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피하지 않길 바란다"고도 조언했다.
우수 인재가 대기업에 들어가는 상식도 깨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똑똑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여러 시도를 해보는 풍토가 돼야 한다" 며 "처음엔 중소기업이었지만 성공한 NHN이나 NC소프트처럼 능력 있는 인재들이 대기업, 공기업만 원하지 말고 완전히 반대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 사회 진출을 권했다. 문 대표는 "몇 년씩 취업 재수를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과감히 진출해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며 "어떤 분야든 2~3년 이내의 경력은 업종도 직업도 바꿀 수 있으니 직접 부딪치며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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