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웰빙맘 프로젝트] 견과류와 나물로 건강해지는 정월대보름

입력 2013-02-20 09:21   수정 2013-02-20 09:22


음력 1월15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이날이 되면 집집마다 부럼을 깹니다. 껍질이 단단한 견과류를 먹는 풍습인데, 부럼을 깨야 1년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단단해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정월대보름이 되면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면서 주로 호두, 땅콩, 은행, 밤 등의 견과류를 많이 먹게 됩니다.

특히 호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서 두뇌 발달에 좋은데요,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주고 뇌를 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땅콩은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E가 풍부하기 때문에 활성산소를 제거해주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매끄러운 피부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서 성인병 예방에 좋습니다.

약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은행은 동의보감에 ‘성질이 차고 맛은 달며, 폐와 위의 탁한 기를 맑게 하고, 숨찬 것과 기침을 멎게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은행은 다른 견과류와 달리 지방 함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며 기침과 천식에 효과적입니다.

밤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영양 간식으로도 좋은데, 동의보감에도 ‘기운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정력을 보하고 배고픔을 달래준다’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피로 회복에 좋고, 위의 활동을 돕기 때문에 소화가 잘 되며 감기와 숙취를 예방해주고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도 좋습니다.

다른 음식에 곁들여서 주로 먹게 되는 잣은 불포화지방산을 비롯해서 칼슘, 칼륨, 인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합니다. 비타민 E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 탄력 유지와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며, 철분 성분도 많아 빈혈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견과류는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하지만 과잉 섭취할 경우 위와 장의 소화 흡수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칼로리가 높아 비만해질 수 있으므로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월대보름에는 견과류와 함께 오곡밥과 나물도 꼭 챙겨 먹는데요, 여기에도 한 해의 건강과 풍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가을에 잘 말려두었던 묵은 나물을 먹어야 1년 내내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해서 다양한 나물을 해먹습니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나물 중 무청을 말린 시래기는 겨울철 비타민과 무기질을 보충해주는 훌륭한 식품입니다. 시래기에 많이 함유된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과식을 방지해 다이어트에 좋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촉진시키며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칼슘 역시 풍부해서 성장기 아이들이나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철분도 풍부해서 여성들의 빈혈 예방에도 좋습니다.

정월대보름 상에 자주 오르는 도라지는 사포닌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인삼과 비슷한 효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포닌이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해주고, 항염 작용을 하기 때문에 기관지염이나 인후염, 편도선염에도 도움이 됩니다.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며, 면역력을 높여주고 체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평상시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 기침이나 가래가 잦은 사람들이나 말을 많이 하는 직업 때문에 목이 잘 붓고 아픈 사람들, 면역력 저하로 병치레가 잦은 사람들에게 좋은 식품이기도 합니다.

도라지는 사포닌 성분이 껍질에 풍부하기 때문에 껍질을 너무 많이 벗겨내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소형 <한의학 박사>

*이 칼럼은 매주 수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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