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계단 밟고 오를 것…링 오를 때마다 새로운 에너지 얻어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과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 준우승자. 이시영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색다른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위험한 상견례’의 발랄한 경상도 아가씨 다홍으로 시작한 로맨틱 코미디의 행보는 한 남자에게 정착하지 못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커플즈’의 발칙한 나리를 거쳐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의 은재에게 안착했다. 야구가 종교이기에 과격해질 수밖에 없었고, 경호원이 직업이기에 예쁘게 차려 입지도 못했던 은재는 동시간대 방영된 MBC ‘해를 품은 달’이나 SBS ‘부탁해요 캡틴’의 여주인공들과는 달랐다. 청순가련하지도 않고 애교가 넘치지도 않지만 소년 같은 담백함 덕분에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던 은재는 이시영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단막극 준비로 시작했던 복싱으로 전국 아마추어대회 우승에 이어 국가대표까지 도전했다.
“그냥 열심히 즐겁게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스스로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평가받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할수록 어려워요. 특히 제가 약한 일상 연기를 극에 녹아들게 잘하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러워요. 저는 아직 배우로서 다져가는 단계니까 영화도 많이 보고 배우려고 노력해요. 복싱도 처음에는 이런저런 오해를 많이 받았지만 계속해서 열심히 오래 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이제껏 본 적 없는 로맨틱 코미디’이기에 촬영 내내 헷갈리고 어려웠던 ‘남자사용설명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도 열심히 질문하고, 열심히 긍정한 덕분이었다. 이 영화는 밸런타인데이에 개봉해 5일간 30만여명을 모았다.
“질문에 끝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감독님께 많은 걸 물었어요.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이니까 질문이 당연히 많아진 것 같아요. 또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이 영화를 선택하고 촬영하고 끝나는 순간까지도 힘들고 불안하고 헷갈렸어요. 영화의 반 이상이 CG(컴퓨터그래픽)이기 때문에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죠. 로맨틱 코미디의 틀을 가졌지만 그 전개를 푸는 방식이 거의 다 CG였거든요. 그래서 뒤에 블루 스크린만 걸어 놓고 연기한 장면도 많았어요. (오)정세 오빠랑 연기하면서 이게 맞을까, 우리 잘하고 있을까 늘 불안했죠. 그래서 잘 될 거야, 잘 될 거야 무한긍정의 주문을 외우면서 버텼죠. (웃음)”
그 결과 파트너 오정세와는 애드리브만으로 한 장면을 완성할 만큼 풍성한 앙상블을 이뤘고, 완성본을 보고서는 ‘참여한 것이 영광’인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인천시청 복싱팀에 정식으로 입단했다. 이미 운동이 취미가 아닌 지는 오래지만 배우로서 차근차근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중에도 링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복싱은 어떤 타이틀에 도전한다기보다 절 꿈꾸게 만들어서 좋았어요.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때는 수능을 준비하고, 대학 가서는 취직 준비를 하고, 그러다 회사에 들어가면 일하느라 정신 없고 그렇잖아요. 나이 들면서 어렸을 때처럼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룬다는 게 어렵고요. 저 역시 연기만 하기도 벅찬 와중에 우연히 복싱을 만났지만 그로 인해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게 됐어요. 그러니까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물론 지금 바빠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순간인 것 같아요. 그것이 꼭 운동이 아니고 아주 작은 기회나 인연일지라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삶에 또 다른 원동력이 될 수 있으니까요.”
글=이지혜 텐아시아 기자 seve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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