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의 영화 ‘라스트 스탠드’에서 주연한 할리우드 근육질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66)가 서울에 왔다.
그는 ‘터미네이터 3’ 이후 10년 만에 액션영화 주연을 맡았다. 21일 국내 개봉에 맞춰 방한한 그를 20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쁩니다. 그동안 책이나 피트니스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여러 차례 방한했죠.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에는 통상 관련 일로 왔고요. 한국은 잠재력이 큰 데다 독특하고 멋진 나라입니다.”
그가 주지사직을 그만둔 뒤 수많은 시나리오를 제쳐두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작품을 고를 때 스토리가 전 세계적으로 어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 말이죠. 이 작품이 그랬어요. LA 경찰 시절 마약단속으로 영웅이 됐다가 낙향해 사는 늙은 보안관이 다시 영웅이 된다는 내용이지요. 제 나이에 맞는 이야기였어요.”
그는 김 감독도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봤는데 재미있는 이야기와 뛰어난 연출력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촬영 전 감독과 여러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어요. 오스트리아인인 저와 한국인 감독이 소통을 잘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걱정했지만 서로 잘 통했고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죠. 무엇보다 서로를 존중한다는 게 중요했어요.”
그는 전날 도착하자마자 김 감독의 단편 ‘하이드앤시크’ 촬영 현장을 찾았다. 역동적인 한국 영화산업 현장과 김 감독이 한국에서 하는 연출 스타일을 보고 싶었다고 한다. 카메라 3대가 동시에 돌아가는 현장에서는 기술적으로도 앞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저는 김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마스터 샷(전체 전경)을 찍은 뒤 카메라가 좀 더 가까이 다가오면서 종국에는 클로즈업까지 합니다. 이게 마지막 촬영이겠지라고 생각했을 때 김 감독은 눈에 슬픔을 좀 더 머금어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혹은 미소에 생각을 반영해 보라고 합니다. 정신과 의사처럼 제 심리를 속속들이 파악해 끄집어내죠. 여기서는 나약한 보안관 이미지를 끄집어냈습니다. 이는 다른 감독과는 경험해 보지 못한 멋진 연출력이었어요.”
수많은 외국인들이 할리우드에 도전장을 내지만 김 감독 같은 극소수만이 성공한다고 그는 말했다.
“할리우드는 항상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습니다. 스타일과 비전, 재능이 있는 인물 말이죠. 김 감독이 그런 인물입니다.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그는 열정적으로 설명해줬고 스턴트도 직접 보여줬습니다.”
한국 배우들이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목표부터 분명히 세우라고 그는 주문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패할 각오를 하면서 다시 일어서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할 것이라는 얘기다.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탄탄한 몸매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도 들려줬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운동을 합니다. 유산소 에어로빅,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죠. 오늘 아침에도 그랬어요. 이 덕분에 ‘굴러서 일어서라’는 등 감독의 지시대로 액션 스턴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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