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병관·황교안 장관 후보자 '정조준'

입력 2013-02-20 17:18   수정 2013-02-21 03:24

2차 조각 장관후보 검증시작

겸직규정 어기고 875만원 받아
현오석 "사퇴서 냈으나 처리 지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2차 조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박근혜 정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이 시작됐다.

민주통합당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정조준’하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박 당선인이) 정말 자체 검증을 한 것인지 의심될 정도로 매우 심각하다”며 “부적격·비리 인사를 내놓고 도와 달라 하면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무기수입 중개업체 자문역, 편법 증여, 위장 전입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황 후보자도 피부질환에 따른 병역 면제, 전관예우에 따라 매월 1억원의 수입,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나왔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취임 후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현 후보자는 2009년 3월13일부터 4월7일까지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외이사로 일하며 급여 875만원을 받았다.

이 의원 측은 “KDI 정관은 겸직을 하려면 이사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현 후보자가 취임 후 지난해까지 쓴 판공비 3164만원 중 616만원을 주말 등 공휴일에 썼으며 거주지인 성남 분당구에서 점심 식대를 결제했다”며 사적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현 후보자는 사외이사 겸직 논란에 대해 “원장 취임 전에 대우인터내셔널을 방문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내부 절차로 인해 처리가 지연된 것”이라며 “하루를 재직하더라도 월 보수를 전액 지급하는 규정상 2개월분 보수를 지급받았다”고 해명했다.

판공비 주말 사용에 대해서는 “연구기관 특성상 주말·주중 구분 없이 대외활동을 할 수밖에 없어 주말에도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했다”며 주말 사용액 전액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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