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전자책 빌려볼까…'샘' 서비스 본격화

입력 2013-02-20 17:20   수정 2013-02-20 21:41

교보문고, 단말기도 출시


교보문고(kyobobook.co.kr)가 20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국내 최초의 회원제 전자책(이북) 서비스 ‘샘(sam)’ 출시 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낱권으로 사 보던 전자책을 3개월 동안 빌려볼 수 있는 서비스다. 전자책 단말기, 스마트폰,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읽을 수 있다.

샘의 특징은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사용자의 독서 취향과 패턴을 분석해 독서 활동을 관리해주는 ‘독서노트’ 서비스, 분야별 전문가와 머천다이저(MD), 출판사가 함께 책을 추천하는 ‘샘통’ 서비스도 제공한다. 패밀리 회원으로 가입하면 온 가족이 매달 12권의 이북을 공유하며 읽을 수 있다.

새로운 전자책 단말기 ‘샘’도 함께 선보였다. 아이리버의 디자인을 적용한 두께 9.6㎜, 무게 202g의 단말기로, 와이파이에 접속해 간편하게 전자책을 내려받을 수 있다.

샘 이용료는 월 1만5000~3만4500원까지 다양하다. 1년 약정으로 매달 5권, 7권, 12권의 전자책을 이용하는 샘5·샘7·샘패밀리의 월 이용료는 각각 1만5000원, 2만1000원, 3만2000원. 여기에다 이북 단말기를 24개월 약정으로 대여할 경우 월 이용료는 1만9000원, 2만4000원, 3만4500원이다.

교보문고는 위즈덤하우스, 웅진, 한길사 등 주요 출판사 230곳과 계약을 맺고 문학, 인문사회, 자기계발서 중심으로 1만7000종을 샘을 통해 제공한다. 앞으로 출판사와 전자책 동시 출간을 확대해 신간 비중을 대폭 끌어올리고 올해 안에 서비스 도서를 3만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출판시장의 전자책 비중이 1% 남짓한 상황에서 대여제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출판계에서 나오고 있다. 같은 콘텐츠의 이용 요금을 달리 한다는 점에서 도서정가제에 역행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출판사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주목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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