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동반성장 논란' 외식사업 처분 마무리…탑클라우드, 동아원에 팔려

입력 2013-02-20 20:38  

삼성이 매각을 추진해온 고급 레스토랑 ‘탑클라우드’(사진)를 제분업체 동아원이 사들였다.

동아원그룹의 와인 수입·유통 계열사 PDP와인은 호텔신라로부터 탑클라우드코퍼레이션 지분 100%를 60억6300만원에 인수했다고 20일 밝혔다.

탑클라우드는 서울 종로의 랜드마크 빌딩인 종로타워 33층 꼭대기에 있는 퓨전 레스토랑으로, 호텔신라가 1999년부터 운영해왔다. 호텔급 음식과 탁 트인 야경 때문에 업무 미팅뿐 아니라 프러포즈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2011년에는 서울 공덕오거리에 ‘탑클라우드23’이라는 이름으로 2호점을 냈다.

하지만 호텔신라가 지난해 ‘재벌 빵집 논란’이 불거진 이후 외식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탑클라우드는 14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됐다. 호텔신라는 작년 4월 베이커리 ‘아티제’를 운영하는 자회사 보나비를 대한제분에 매각했고, 인수 상대를 찾지 못한 중식당 ‘태평로클럽’은 지난 8일 폐업했다. 탑클라우드 매각까지 마무리함에 따라 호텔신라는 관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PDP와인은 와인 전문점 ‘와인타임’과 ‘포도플라자’를 운영 중이며, 최근 ‘더반’이라는 브랜드로 스테이크 전문점과 베이커리도 냈다. 동아원그룹의 이희상 회장은 고급 와인·외식 사업에 애착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탑클라우드 인수를 계기로 레스토랑 사업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PDP와인 관계자는 “기존 종업원의 고용을 모두 승계하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휴카드와 상품권 제도도 동일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탑클라우드코퍼레이션은 호텔신라가 탑클라우드 사업 매각을 위해 임시로 만든 자회사다. 탑클라우드는 원래 보나비에서 운영했으나, 대한제분이 아티제만 분리·인수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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