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프로축구연맹 신임 회장 "프로축구 관중 늘리기 첫 목표"

입력 2013-02-21 16:51  

“16년 동안 축구계에 몸담았지만 가장 안타까운 게 관중 부족입니다. 임기 중 경기장마다 관중이 꽉 들어찼으면 좋겠습니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사진)이 21일 만장일치로 3년 임기의 제10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선출된 뒤 관중 늘리기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정남 프로연맹 부총재 겸 총재 직무대행이 의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임시 대의원 총회에는 총 24명의 대의원(축구협회 2명, 프로연맹 22명) 중 23명이 참석했다.

신임 권 총재는 “방송 중계권은 결국 관중 유무와 관련돼 있다. 축구가 국민의 사랑을 받도록 바꿀 수 있는 것은 다 바꾸겠다.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축구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또 “관중만 꽉 찬다면 총재가 방송국을 찾아다니며 저자세로 방송권 협상을 할 필요가 없는데 관중이 적다 보니 할 얘기도 궁색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권 총재는 관중 늘리기의 첫 단계로 기업 구단과 시·도민 구단의 소통과 화합을 제안했다. 그는 “그동안 시·도민 구단과 기업 구단 의견이 서로 대립한 적이 많았지만 상대적 약자인 시·도민 구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낮은 쪽’으로 의사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축구협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축구협회가 발전하려면 결국 프로축구가 잘돼야 한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가감 없이 이야기하겠다. 내가 총재를 맡은 이상 꼭 1등을 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는 1990년대 초·중반 현대학원 및 울산공업학원 사무국장을 지내면서 울산대, 울산과학대, 현대 청운중고에 축구부를 창단했고 울산 현대 프로축구단장과 사장을 역임했다. 2009년 (주)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에 이어 2010년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맡았고 2011년부터 2년 동안 K리그 스폰서를 책임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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