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간병 등 실생활 도움…신경줄기세포 치료도 눈길
전원생활을 하던 프랭크는 어느날 아들이 집으로 보내온 건강 관리 로봇이 불청객으로 느껴진다. 식습관부터 운동까지 하루 종일 따라다니며 사사건건 잔소리를 늘어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박까지 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로봇이 어느새 귀엽게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둘 사이의 소통이 시작된다.
연초 개봉한 미국 영화 ‘로봇 앤드 프랭크’ 도입부 내용이다. 이 영화엔 노인을 위한 반려로봇이 등장한다. 모닝콜로 하루를 열어주고 정원까지 가꿔주는 등 못하는 게 없는 만능이다. 이처럼 고령자들의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라이프 케어 서비스 로봇’이 미래 10대 유망 기술로 뽑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10년 내 한국사회에 가장 파급효과가 큰 핵심 트렌드로 ‘인구구조의 고령화’를 선정하고 이를 대비할 10대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했다.
KISTEP는 재활치료와 간병을 돕는 ‘라이프 케어 서비스 로봇’을 비롯 고령자가 물건을 들 때 도와주는 ‘근력지원 로봇 슈트’ 등이 대중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 치료를 위한 ‘신경줄기세포 치료기술’도 유망 기술로 꼽혔다. 환자의 피부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신경줄기세포로 배양, 뇌세포로 이식하는 기술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후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노인들이 스마트 기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을 인식하는 ‘대화형 자연어처리기술’을 비롯해 동작으로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생체신호 인터페이스’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혈액 한 방울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나노바이오 의료센서’ △유전체를 분석하는 ‘초고속 유전체 해독기술’ △운전자 없이 운행 가능한 ‘무인자율주행자동차’ △질병을 미세하게 관찰할 수 있는 ‘분자영상 질병진단 기술’ △3D 홀로그램 등 어디서나 네트워크가 가능한 ‘실감형 스마트워크’ 등을 유망기술로 선정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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