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열 씨(33)는 지난달 전기공사 자재를 생산하는 경기도 용인의 한 중소기업에 공장장으로 취직했다. 30대의 나이에 관리자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기능자격 훈련 위주의 실용적인 대학 교육을 받은 덕분이었다. 김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중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생업을 시작했지만 2011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폴리텍대 산업설비자동화학과에 입학했다. 이곳에서 공부하며 용접기능장, 배관기능장 등 모두 5개의 자격증을 땄다. 김씨는 “이전에 다니던 직장이 안정적이긴 했지만 딱히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해 대학 진학을 결심했다”며 “확실한 목적의식을 갖고 교육을 받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률이 57.4%로 떨어지는 등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한국폴리텍대(이사장 박종구)에서 기능 훈련 위주의 대학 교육으로 성공하는 젊은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뚜렷한 목적의식과 그에 맞는 기능 위주 훈련이 취업난 속에서도 성공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점수나 학벌 같은 ‘스펙’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취업률 80%가 넘는 전국 34개 폴리텍대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키워드는 ‘도전’과 ‘자격증’이었다.
곽재혁 씨(39)도 기능 위주의 대학 교육을 받은 뒤 자리잡는 데 성공한 경우다. 곽씨는 2003년 4년제 대학 법학과를 졸업한 뒤 보험회사 프리랜서, 단순노무직 등으로 일했다. 곽씨는 “목적의식 없이 일을 하다보니 신통치 않았다”고 말했다.
방황하던 중 자신만의 기술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폴리텍대 컴퓨터응용기계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와 기계조립산업기사 등 5개의 자격증을 땄고, 지난 13일 경남 함안군에 있는 풍력발전기 부품 제조회사에 취업했다. 곽씨는 “기술직으로 일하니 적성에도 맞고 관련 기능을 익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김진수 씨(26) 역시 차상위계층이라는 어려운 환경을 딛고 기능 훈련 중심의 대학 교육을 받아 최근 카메라 감독으로 취직했다. 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다가 2011년 폴리텍대 영상매체과에 들어갔다. 꿈꿔왔던 영상 전문가의 길에 도전하기 위해서였다. 입학 후 포트폴리오경진대회 등 다수의 관련 대회에서 입상할 수 있었고 이 경력을 바탕으로 최근 지역의 한 언론사 카메라 감독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씨는 “확실한 꿈을 갖고 관련 기능을 익힌 게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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