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직장에 있는 엄마는 전업맘에 비해 정보도 턱없이 부족하고 아이에게 신경을 못 쓰다보니 자기 아이만 뒤떨어진다고 착각하기 쉽다. 초초한 마음에 '직장을 그만 둬야 하나' 고민에 휩싸이기도 쉽다.
학습성적으로 육아의 성패를 가늠할 순 없겠지만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를 명문대에 진학시킨 부모들은 어떻게 지도했고 중·고등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는 학생들은 과연 어떤 방법으로 공부를 했는지 들어보기 위해 시리즈를 기획했다. [ 편집자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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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학교 숙제 등에 좀 무심한 편이었어요. 일이 워낙 바빠서 학부모 사인란에 일주일치를 몰아서 한꺼번에 해주기도 했죠. 일하는 엄마들은 항상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제가 슈퍼우먼도 아닌데 그래도 아이가 잘 따라와 준거 같아요."
한 홍보회사 이사로 재직중인 김 모 씨는 큰 아들을 과학고에 진학시켜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2~3살 때부터 숫자를 빨리 익히고 수학에 재능이 있었던 아들은 초등학교 3학년때 수학학원에 들어간후 1년만에 상급학교 과정을 마칠 정도로 소질을 보였다.
"조기교육을 따로 시켜주진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책이나 영어비디오 등 아이한테 좋다는 건 많이 사서 항상 가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어요. 공부에만 애가 매달리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골프 테니스 수영 스키 등 다양한 운동도 하게 했죠."
김 씨가 일하는 엄마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전업맘 친구를 두라는 것.
애가 어릴때부터 한동네에 살았던 김씨는 전업맘 친구들과 함께 친하게 지내며 정보를 교류했다. 그러나 이같은 친구가 없다고 걱정할 건 없다. 아이 성격이 활달하면 엄마들끼리 교류가 꼭 있지 않아도 친구들을 두루 사귈 수 있다는 것.
"일하는 엄마가 아이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기 전에 꼭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일을 접고 아이를 위해 희생하면서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느냐는 것이에요. 보통 일하는 엄마들은 자아실현 욕구가 강한데 이같은 기대를 아이에게 쏟아부으면 당연히 기대치가 높아지거든요. 내가 일까지 포기했는데 넌 이것밖에 못해? 이런 마음은 아이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어요.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고 아이를 현명하게 서포트 할 수 있다면 엄마와 아이가 모두 편안하죠."
일하는 엄마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막연한 기대'다.
"잘하고 있으려니 철썩같이 믿고 있다가 나중에 결과가 안좋아 후회하는 엄마들이 많아요. 아이가 욕심이 많아서 공부를 잘하려고 한다면 아이 상태를 봐가며 과감하게 지원을 해야 하지만 중간이하라면 과감하게 그만둘 줄도 알아야 해요. 성적이 인생의 다는 아니니까요."
김 씨가 강조한 것은 아이의 상태를 부모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인생과 가치를 잘 비교해보고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서포트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좀만 지원해주면 잘할 수 있다 판단되면 더 좋은 선생님이나 학원이 있나 알아봐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음편하게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밥을 잘 챙겨주는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키즈맘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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