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준비하라’ ‘실기로 수능점수 커버하기’. 학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육대 입시 준비 학원의 광고 문구다. 학원들은 앞다퉈 이런 문구가 적힌 공책과 휴지를 나눠주며 학생을 모집한다. 일반적인 학과라면 합격하기에 터무니없는 내신과 수능성적이라도 실기만 준비한다면 명문대 체육학과에 입학할 수 있다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준다. 일반적인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들도 성적이 떨어지면 ‘나도 한번?’이라는 생각으로 체대 입시 학원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소위 ‘입시 대박’이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대박을 꿈꾸는 학생들이 체대 입시에 너도나도 모여들기 때문에 체대 입시의 경쟁률은 매우 높다. 실제로 모 대학 체육교육과는 2012학년도 수시일반전형 모집에서 139.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부분의 학교가 20 대 1에 육박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학원 측은 이 같이 높은 경쟁률을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체대 입시 학원의 학원비 또한 큰 문제다. 학원들은 실기는 일찍 준비하는 게 좋다며 월 10만원가량의 학원비로 1학년 때부터 학생을 모집, 3학년이 되면 월 30만원가량의 높은 학원비를 받는다. 심지어 본격적인 실기 준비기간인 수능시험 이후엔 월 100만원 정도의 학원비를 요구한다고 한다.
체대 입시 학원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데도 큰 어려움이 있다. 체대 입시를 결심하고 학원에 다니는 서울 환일고 한승훈 군(18)은 ‘체대 입시 학원을 다녀온 다음날이면 운동의 피로감 때문에 수업을 제대로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기를 무리하게 준비하면 학생들은 학교 수업에 충실할 수 없다.
체대 입학 후의 문제도 있다. 대부분의 체육학과 졸업생들은 다른 진로를 선택하거나 체육교사, 혹은 체대 입시 학원의 강사로 취업한다. 다른 학과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좁기 때문에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체대 입시 학원 등록을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혹여 자신이 입시 대박의 유혹에 빠진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섣불리 진로를 선택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 동안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탐색해야 한다. 체대 입시를 결정했다면 학교 수업에도 충실해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가 실기를 중요시 하긴 하나 학생부 성적과 수능 성적은 입시에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다. 졸업 이후의 진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레저 스포츠 산업 장려, 국민 건강 사업 확대 등 체육 관련 직업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이 있다면 체대 입시의 전망은 한층 밝아질 것이다.
이형구 생글기자(환일고 2년) hyunggu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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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위한 스펙 쌓기보단 꿈을 위한 경험 쌓기
봄방학인 요즘 고교생들은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비교과 활동을 크게 반영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입학사정관제가 학생들의 다양한 면모를 평가함으로써 점수 위주의 기계적인 선발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동시에 우리나라와는 맞지 않아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긴다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도를 찬성하든 반대하든, 수시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는 이 시점에 고등학생들에게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의 문을 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 많은 학생이 막막해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려한 스펙이고, 남들이 하니깐 왠지 나도 해야 될 것 같아서 이런저런 활동을 무작정 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그들이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것이 대학 입시를 위한 스펙을 쌓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따라 목적 없이 무작정 활동을 하기 일쑤이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을 바탕으로 대입에 유리한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우리 학생들은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하는 것이 대학 합격을 위한 스펙 쌓기가 아닌 자신의 꿈을 위한 경험 쌓기라고 생각해야 한다. 대입에만 초점을 맞춘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희망 진로 및 학과와 관련된 활동,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주고 확신을 갖게 도와주는 활동을 함으로써 진정으로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
이리저리 바뀌는 교육제도 속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겨라’라는 말이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 모든 과정이 나의 찬란한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입학사정관제도를 위한 활동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활동이 아닌 나를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해보자.
강현정 생글기자(용화여고 1년) babyhjk19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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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학업성취도 높인 '관인고교의 힘'
경기 포천지역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관인고가 2년 연속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인고는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한 학업성취도 평가 100대 고교 선정에서 ‘경기도 1위’를 차지하고 국어, 영어, 수학 과목 전체가 학력향상도 전국 100대 학교 들어 ‘시골학교의 기적’이라 불리기도 했었다. 2012년에는 수학 과목만 전국 100대 학교에 선정되었지만 이것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경기도 내 고교 가운데 수학 과목에서 전국 100대 학교로 선정된 학교는 관인고를 포함해 3곳에 불과하고, 이 중 2년 연속으로 100대 학교에 선정된 곳은 관인고가 유일하다. 그리고 선정된 학교 가운데 관인고는 유일한 공립고다.
관인고가 100대 학교에 선정된 이유 중 하나로 아침 시간을 활용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들 수 있겠다. 매주 월·수·금요일 아침 시간에는 영어 듣기 방송을 통해서 영어 듣기평가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화·목요일 아침 시간에 학급별로 뇌 체조를 시행하여 학생들의 집중력 향상 등에 도움을 줬다.
이 밖에도 관인고는 매주 목요일 8교시에 스포츠클럽 활동 운영과 저염식 식단의 구성 및 제공을 통해 학생들의 심신 단련과 특기 적성을 신장시키고, 전교생에게 학습플래너를 분배하여 학습플래너 작성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배양과 각종 교내행사 운영을 학생 자치회가 주도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으로 수용함으로써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불렀다. 또한 분기별로 교내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과 학업성적이 가장 많이 향상된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해 학습 동기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관인고의 학업성취도 평가 2년 연속 100대 학교 선정에 대해서는 관인고 교사들의 노력이 빠질 수 없다. 평가 대상이었던 학년의 담임을 맡은 장호혁 교사는 100대 학교 선정 요인으로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와 ‘학업에 대한 높은 의지’를 꼽으면서 “교사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일하게 2년 연속 향상된 수학과목 담당인 임기홍 교사는 “열심히 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오예진 생글기자(관인고 2년) dpwls578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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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 야구대회에 쏠린 눈
2000년대 들어 한국 야구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졌다. 국제적으로 한국 야구가 우뚝 선 것은 2006년 제1회 WBC(세계야구대회)에서 한국 야구팀이 보여준 수준 높은 경기 덕분이다.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해외파 선수와 국내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야구 최강인 미국을 누르고 숙적 일본마저 눌렀다. 이 대회의 성과에 힘입어 대표선수 중 병역미필자 11명은 병역특례혜택을 받기도 했다.
2009년 열린 제2회 대회에선 병역 혜택은 없었지만 수많은 야구 영웅이 탄생해 주목을 받았다. 2회 대회에선 특히 일본 대표팀의 간판선수인 스즈키 이치로가 “한국이 일본을 30년간 넘보지 못하게 해주겠다”는 유치한 발언을 해 망신을 사기도 했다. 이치로는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를 시도했다. 봉중근 선수는 수시로 견제구를 던져 이치로를 1루로 되돌아가게 했다. 이치로 선수는 봉 선수의 견제가 진짜인 줄 알고 1루로 슬라이딩하는 고생을 해야 했다. 이런 가짜 견제는 두 번 반복됐고 이치로는 그때마다 슬라이딩으로 되돌아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통쾌감을 주었다. 그 후 네티즌들은 봉중근 선수를 안중근 의사에 빗대 봉중근 의사, 이치로 선수를 빗대 입치료, 위치로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지어 주었다.
곧 제3회 WBC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에서 주축이었던 봉중근, 김광현, 류현진, 추신수 선수 등이 부상, 소속팀 적응 등의 이유로 불참한다. 최강 전력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지만 대표팀은 항상 기적을 만들어 냈다.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이준영 생글기자(하계중 2년) jysy8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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