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23년만에 학위 취득자 40만명 육박
40대 새터민 여성과 70대 장애인 농민 등이 평생학습을 통해 대학 졸업의 꿈을 이뤘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굳은 의지로 학점은행·독학학위를 통해 학사모를 쓴 학습자가 23년 만에 40만명에 육박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22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 1체육관에서 ‘2013년 학점은행제·독학학위제 학위수여식’을 열고 4만98명에게 학사 또는 전문학사 학위를 수여했다.
1998년 도입된 학점은행제는 대학이나 평생학습기관에서 학점을 취득해 학위 여건을 갖추면 전문대·대학 학력(학사)을 인정받는 제도다. 1992년 시작된 독학학위제는 대졸 검정고시로 4단계 시험을 통과하면 국가가 주는 학사 학위를 받는다. 지금까지 학점은행으로 학위를 받은 학습자는 학사 20만7263명, 전문학사 16만7407명이며, 독학학위제는 학사 1만5334명으로 모두 39만4명에 달한다.
올해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13명이 특별상을 받았다. 새터민 김모씨(41)는 오빠의 탈북으로 산골로 강제 추방당하고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딸과 함께 탈북에 성공, 컴퓨터활용 자격증 등을 따며 한국 사회에 정착했다.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생각으로 학점은행을 통해 행정전문학사(사회복지) 학위를 받은 그는 조만간 사회복지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고교시절 창업에 나섰던 장영생 씨(23)는 기대와 다른 전공 공부로 다니던 대학을 자퇴했으나 학점은행을 통해 이번에 경영학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온라인쇼핑몰창업대회 대상을 차지하는 등 창업 관련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학사 학위 취득을 계기로 경영지도사 자격증을 따 창업컨설팅 관련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곽태진 씨(57)는 열관리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을 취득하고 전문성을 갖췄으나 학력으로 인해 승진에 제약을 받자 학점은행을 통해 학사 학위에 도전했다. 공학사 학위를 받은 그는 앞으로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며 어르신 목욕봉사, 다문화가족 지원 등 나눔활동도 더욱 활발히 하겠다고 말했다.
작은 농촌마을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한 류의현 씨(71)는 16세에 사고로 오른발을 절단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았지만 배워야 한다는 의지로 중졸·고졸 검정고시를 잇따라 통과했다. 대학 진학에 실패하자 60세에 다시 대학 진학에 도전하기로 하고 힘든 농사일을 견뎌냈다. “시험 접수 시기를 놓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독학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는 류씨는 8년의 도전 끝에 독학학위제로 영어영문 학사 학위를 받았다. 올해부터 토익·토플 공부를 시작한 그는 칠순의 나이에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으며 소설가라는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다.
김응권 교과부 제1차관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정진해 학사모를 쓴 이번 학위 취득자들이 이 사회의 진정한 진취적 인재”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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