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공사비 '다이어트'…전용 84㎡ 3억원대 구입
교통문제도 잡았다
서울 1시간내 출·퇴근…30대 젊은층에도 인기
전원주택시장에서도 규모와 가격의 거품을 뺀 ‘실속형’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용인 가평 등 수도권에 들어서는 전원주택 단지는 호황기에 공급된 전원주택보다 면적과 가격이 절반에 가깝다. 서울 광화문이나 강남권까지 광역버스(M버스)를 타면 1시간 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의 단점으로 꼽혀온 출·퇴근도 어렵지 않다.
○거품 빠진 전원주택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지면적 330㎡(100평), 전용면적 84㎡(33평)의 전원주택 공급이 늘고 있다. 그동안 전원주택은 대지 660㎡(200평) 이상 크기에 고급 자재를 사용해 내부 인테리어를 화려하게 꾸미는 바람에 전체 분양가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 1채 값인 6억~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원주택 시장에도 찬바람이 휘몰아쳤다. 타운하우스에 이어 세컨드하우스 개념으로 반짝 인기를 끈 전원주택이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것.
달라진 시장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원주택 업체들이 선택한 건 ‘몸집 줄이기’였다. 우선 땅과 집 크기를 줄여 몸값(가격)에 군더더기를 뺐다. 몇 가지 설계안을 마련해 설계비 거품을 빼고 대형 건설사 대신 전문업체에 시공을 맡겨 공사비를 낮추는 작업도 병행했다.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지원해주는 지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했다.
분양 마케팅업체인 브레인웍스의 허재석 사장은 “전원주택에 낀 거품이 빠지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실속형 전원주택이 새로운 틈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족형 전원마을도 등장
실속형 전원주택은 은퇴세대뿐 아니라 30대의 젊은 층도 겨냥하고 있다. 그동안 전원주택 주요 타깃이 50~60대였던 점과 달라진 모습이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데다 서울 전셋값이면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다는 점도 실수요자들이 찾는 이유다. 주말 캠핑이 활성화되고 광역버스 등 대중교통이 편리해져 퇴근 후와 주말에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점도 주목받는 요인이다.
부동산개발업체인 대용E&C가 용인시 호동에서 분양 중인 ‘라움빌리지’(31가구)도 서울 출퇴근이 쉽다. 용인 구시가지가 1㎞ 거리에 있고 대중교통이 자주 운행되기 때문이다.
대지 면적은 330㎡(100평)와 495㎡(150평) 두 가지이고 3.3㎡당 땅값은 평균 140만원 선이다. 84㎡ 크기의 주택을 지으려면 대지 330㎡(총 1억4000만원)와 공사비(3.3㎡당 500만원·총 1억6500만원)를 합쳐 3억원이면 가능하다.
용인 남동 은화삼CC 인근에는 이미 조성된 ‘샤인빌’과 함께 ‘예인빌’이 공급 중이다. 예인빌은 3.3㎡당 땅값이 평균 230만원 선이다. 용인터미널이 가까워 서울 접근성도 양호하다.
최근엔 경치를 즐기는 데서 벗어나 수익을 내는 ‘자족형 전원마을’도 생겨나고 있다. 가평군 청평에서 프랑스풍 전원마을을 분양 중인 ‘청평알자스’는 2층 주택의 1층을 상가 점포로 꾸며 와인과 치즈 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강경래 청평알자스 대표는 “지역 특산물인 포도를 이용해 전원생활을 즐기면서 수익도 내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을 분양받을 때는 편의시설과 교통여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서울 등으로 출퇴근할 때는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진수/김보형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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