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영 기자] 2013년 1~2월 가요계에 노출 가뭄이 들었다. 주기마다 노출 수위에 변화가 있긴 하나 섹시 콘셉트를 포기하지 못하는 걸 그룹 특성을 두고 봤을 때 이번 그래프는 주목할 만 하다.
노출이 줄어든 이유는 겨울이라는 시기적 특징과 도발적인 섹시미 대신 자연스러우면서도 성숙한 섹시를 표현하려는 움직임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노출이 섹시를 표현하기 위한 절대적인 수단이 아님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그리고 노출이 사라진 가요계는 큐트, 걸스힙합, 컨트리 등 다양한 콘셉트로 채워졌다.
2011년 현아 현승의 ‘트러블메이커’가 대히트를 기록한 이후 한동안 가요계는 섹시열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특히 현아는 특유의 요염한 눈빛과 아찔한 안무로 ‘섹시스타’ 선봉에 섰다. 이러한 트렌드는 최근 ‘판도라’로 과감하게 등을 오픈한 카라, 쩍벌 안무로 ‘선정성 논란’을 낳았던 시크릿, 타이트한 의상으로 몸매라인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씨스타, ‘피어나’로 하의실종의 진수를 선보인 가인 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섹시에 목말라 무리수를 두는 그룹을 찾기 힘들어졌다. AOA, 글램, 헬로비너스, 디유닛 등 신인 걸그룹이 ‘큐트’와 ‘카리스마’를 무기로 삼은데 이어 손담비, 미쓰에이 등 노출 콘셉트를 예상했던 팀조차 의외의 노선을 선택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리고 1월1일 소녀시대의 ‘걸스힙합’ 선언과 동시에 그 흐름이 굳어졌다.
힙합이라고 해서 노출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핫팬츠를 입기도 하고, 배꼽이 드러나는 타이트한 셔츠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노출보다는 밀리터리룩, 트레이닝복, 운동화와 같은 아이템이 더 강조된다. 소녀시대가 그 대표적 케이스.
이른바 ‘걸스힙합’으로 데뷔 6년차 걸그룹 명성에 승부수를 건 소녀시대는 치마와 함께 지금까지 고수해왔던 깜찍 발랄한 이미지도 벗어던졌다. 고난이도 안무 소화를 위해 하이힐까지 포기했다. 트레이닝복에 멜빵, 헐렁한 바지에 달린 금속체인까지 어느 하나 낯익은 아이템은 없었지만 귀여운 헤어밴드와 화려한 헤어컬러로 포인트를 준 모습은 기존의 소녀시대가 가진 여성미를 연상케 했다.
글램, 디유닛도 2012년 말부터 2013년 초 ‘걸스힙합’을 주도한 대표 걸그룹이다. b-girl 출신 멤버가 포진된 글램은 11자 복근을 뽐내며 헤드스핀을 선보였으며, YG 힙합듀오 YMGA 출신 래퍼 DM의 영향을 받은 디유닛은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거나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 오르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다”고 쐐기를 박기도 했다.
이들이 다소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였다면 나인뮤지스, 씨스타19는 시스루나 하이힐을 이용, 과도한 노출은 자제하면서도 본연의 자연스러운 섹시미를 최대한 부각시켰다.
1월 중순 ‘돌스’로 컴백한 나인뮤지스는 모델 뺨치는 우월한 신체조건을 활용, 화이트뮤지스와 다크뮤지스라는 두 가지 콘셉트를 한 무대에서 선보이며 청순한 여성미와 매니쉬한 섹시미를 동시에 뽐냈다. 씨스타19 역시 씨스타 활동 당시 고수하던 타이트한 의상 대신 헐렁한 힙합바지나 스키니진으로 한층 성숙한 매력을 어필했다.
이외에도 최근 1년8개월의 공백을 깨고 컴백한 레인보우는 컴백시기인 밸런타인데이에 맞춰 귀엽고 사랑스러운 콘셉트를 잡아 헬로비너스처럼 풋풋하면서도 깜찍한 매력을 선보였다. 이들은 “주로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앞으로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풋풋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투윤은 걸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미국 서부 농장에 사는 꼬마 숙녀를 연상케 하는 ‘컨트리’ 스타일링을 선택, 생기발랄 무대를 꾸며 포미닛 내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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