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갑 벤처캐피탈협회장 "벤처투자 붐 기대…올 1조3000억 신규 투자될 것"

입력 2013-02-24 16:44   수정 2013-02-24 23:47

"새 정부 벤처정책 기대 커"


“올해 신규 벤처투자를 통해 약 1만3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겁니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이종갑 벤처캐피탈협회장(사진)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벤처캐피털 업계로 유입되는 신규 투자금 규모가 최소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벤처자금 1억원이 집행되면 양질의 일자리 1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만한 고용 창출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총 1조2333억원의 신규 벤처투자가 이뤄져 1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 것으로 협회 측은 추정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이 3%로 보수적이긴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중소기업, 벤처육성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투자 규모는 지난해(1조2333억원)보다 다소 늘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올해 신규 벤처펀드의 경우 지난해(7477억원)보다 두 배 가까운 1조4000억원가량 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출자사업에 주춤했던 국민연금과 한국IT펀드 등이 올해는 출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 회장은 “2010년 이후 매년 1조원 이상을 기록했던 신규 벤처펀드가 지난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올해엔 다양한 방식으로 재원 확보에 적극 나서 최소 2009년(1조4209억원) 수준까지 신규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출자자로는 모태펀드를 포함한 정부기관(3780억원·27%), 연금·공제회(3500억원·25%), 금융기관(3080억원·22%), 벤처캐피털(1400억원·10%) 등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 투자비중은 정보통신(29%)·일반제조(22%)·문화콘텐츠(22%) 등 3개 부문이 전체 투자 중 84.5%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최근 아산나눔재단이 1000억원을 벤처업계에 투자키로 한 것을 예로 들면서 정부기관과 대기업이 투자재원을 엔젤투자 형태로 벤처업계에 적극 투입해 주길 희망했다. 그는 “지난해 벤처캐피털 업계가 펀딩·투자회수 측면에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다”며 “대기업 출자 및 국민연금 등의 연기금 투자, 벤처캐피털리스트 육성 등이 올해엔 더욱 절실하다”고 밝혔다.

오동혁/은정진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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