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관리비 카드 발급 중단

입력 2013-02-24 16:55   수정 2013-02-24 22:52

수수료 협상 결렬…기존카드도 8월부터 사용 못할 듯


카드사와 결제대행 업체 간 수수료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아파트관리비를 결제할 수 있는 신용카드 신규 발급이 전면 중단됐다. 오는 8월부터는 기존의 아파트 제휴카드 사용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롯데카드는 아파트 제휴 신용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 아파트 제휴카드는 아파트관리비 결제뿐 아니라 관리비 할인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총 200여만장이 발급됐다. 전체 아파트 가구의 약 30%가 관리비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시장규모는 약 3조원 수준이다.

신규 발급이 중단된 것은 카드사와 관리비 결제대행 업체 간 수수료 협상이 결렬된 탓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아파트관리비 결제대행을 국민 기초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예외업종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결제대행 업체에 수수료 인상을 통보했고, 결제대행 업체는 카드 가맹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맞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가맹계약이 해지되지는 않았지만 협상은 사실상 결렬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카드사가 고객에게 서비스 중단을 고지해야 하는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7월 말 이후부터는 기존 카드도 쓸 수 없게 된다. 카드 회원들은 8월부터는 아파트관리비를 지로나 자동이체로 납부해야 한다.

카드사들은 그러나 아직까지 고객에게 서비스 중단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사실상 방치하고 있어 소비자 불편이 우려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명확한 고지지침을 주지 않아 눈치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금감원은 “고지에 대한 법규가 있기 때문에 당국이 개별사안에 따라 명확한 지침을 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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