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5년간 지속된 주택경기 침체로 수도권에서 9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이달 수도권 9억원 이상 아파트는 13만7507가구로 집계돼 이명박 정부 출범(2008년 2월) 당시 23만8235가구보다 42.3%(10만728가구) 감소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19만2939가구에서 12만7913가구로 33.7%(6만5026가구) 줄었다. 중구(감소율 97.2%), 강동구(85.4%), 동작구(75.2%), 구로구(74.3%) 등은 70% 이상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2008년 2월 9억원 이상 아파트가 982가구였던 중구의 경우 신당동 ‘남산타운’의 낙폭이 커서 고가 주택 물량이 크게 줄었다. 강동구도 재건축 단지인 ‘둔촌 주공’이 크게 떨어지면서 5902가구에서 860가구로 급감했다.
경기 역시 고가 아파트가 대폭 줄었다. 6년 전 1만779가구에서 2059가구로 80.9%(8720가구)나 급감했다. 수원 광명 안양시에서는 9억원 이상 아파트가 사라졌다. 고양(97.7%) 용인(86.7%)에서도 대거 자취를 감췄다.
신도시도 3만3058가구에서 7502가구로 77.3%(2만5556가구)나 감소했다. 군포 산본신도시는 고가 아파트 감소율이 100%에 달했다. 평촌(98.3%) 일산(78%) 분당신도시(74.9%)도 급감지역으로 꼽혔다.
인천지역도 급격히 줄었다. 고가 아파트가 많았던 송도신도시에서 크게 감소하는 바람에 전체적으로 9억원 이상 아파트가 97.7%나 급감해 33가구에 그쳤다. 송도신도시가 포함된 연수구는 1418가구에서 6가구로 줄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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