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초등학교에 기증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청와대로 거처를 옮기면서 정든 서울 삼성동 자택(사진)을 떠난다. 이곳에서 살기 시작한 1990년 이후 23년 만이다.
삼성동 주민들은 박 대통령을 떠나보내면서 태어난 지 1개월여 된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의 ‘강아지 사랑’을 고려해 준비한 선물이다. 강아지 두 마리는 청와대로 데려가기로 했으며 이름은 박 대통령이 직접 지어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삼성동 자택에서 과거 동생 지만씨로부터 선물받은 진돗개 ‘봉달이’와 ‘봉숙이’를 키우다 2005년 일반인에게 진돗개 새끼 7마리를 분양하기도 했다. 하지만 키우던 개들이 죽자 이를 마음 아파하며 더 이상 개를 키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도 정든 주민들에게 건넬 선물로 ‘희망나무’라고 이름 붙인 소나무 한 그루를 준비했다. 자신의 키만한 소나무로 ‘자라나는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를 담아 자택 인근 초등학교에 기증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1979년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례를 마친 뒤 만 15년간의 청와대 생활을 끝내고 서울 신당동 자택으로 돌아갔다가 성북동과 장충동을 거쳐 1990년 삼성동 단독주택으로 거처를 옮겼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에도 청와대 안가로 가지 않고 이곳에 머물렀다.
‘삼성동 시절’ 초기 박 대통령의 자택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어 ‘금남(禁男)의 집’으로 불렸다. 그러나 2002년 한나라당 부총재 시절 당 출입기자들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2004년 당 대표 시절 출입기자 초청 등 몇 차례 행사를 열며 외부에 공개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취임식 하루 전인 24일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삼성동 자택에서 취임사를 가다듬고 정국 구상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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