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익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SBS미디어홀딩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세전이익과 분기순이익이 각각 19%, 123% 증가했다"며 "통상적인 수준의 실적을 기대했었으나 이를 하회한 것은 광고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빴던 것이 주된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SBS미디어홀딩스는 주요 9개의 연결 대상 종속법인들과 1개의 지분법대상 법인으로 구성된다. 연결 대상 법인들 중 주력 사업체는 SBS콘텐츠허브와 SBS플러스이고, 지분법대상 법인은 SBS가 있다. PP 광고가 주력 사업인 SBS플러스는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SBS스포츠와 SBS골프 등도 각각 0.9% 증가, 6% 감소해 연결 대상 법인들의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부진했다. SBS콘텐츠허브의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나 지주회사 전체의 영업수익 감소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들 연결 대상 법인들이 부진한 광고경기와 광고영업을 의식해 비용 절감에 힘을 기울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분법 대상 법인인 SBS는 4분기에 영업수익이 3% 증가한 가운데 순이익은 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3억원 대비 개선됐다며 광고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협찬광고 및 사업수익 향상을 통해 영업수익 증가를 끌어 냈고, 제작원가, 사업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비용들을 절감한 끝에 이익 개선을 시현했다고 전했다. 만일 SBS가 지난 4분기에 대선 관련 조사비 등의 경비 44억원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이익 개선폭은 더욱 확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고, 세전이익과 순이익이 개선됐지만 높았던 이익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기존에 과도하게 높았던 이익에 대한 기대를 낮춰 2013~14년 SBS미디어홀딩스의 추정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그는 2013년에도 SBS미디어홀딩스의 사업 환경은 녹록치 않을 것이라며 2013년 광고경기는 소비경기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SBS미디어홀딩스의 연결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6% 가량 감소할 것으로 봤다. 다만 4분기에 이어 2013년에도 연결대상 종속법인들의 비용 효율화 노력이 지속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2013년에는 SBS의 손익 개선 효과가 상당히 크게 발휘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지하다시피 SBS는 2012년 1분기에 KOBACO로부터 독립해 방송광고를 자율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영업의 난황을 겪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3분기 런던올림픽으로 적지 않은 중계권료를 부담했으며 4분기에는 광고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대통령 선거 관련 비용을 지출했다. 2013년에는 이같은 세 가지 잠식 요인이 없어 이익 회복 국면을 기대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SBS미디어홀딩스의 관계기업투자손익 개선으로 이어져 종속법인들의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 확대될 것이 기대했다.
그는 비록 광고경기는 밝지 않지만 손익은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정부에서도 지상파에 우호적인 정책 스탠스가 유지되고 규제 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유일의 방송지주회사로서의 가치가 아직은 시세 반영에 미흡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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