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시작한 이탈리아 총선거가 25일 마무리됐다. 마리오 몬티 전 총리의 긴축정책과 경제 개혁을 이어받겠다고 공언한 중도좌파 민주당과 개혁에 반대하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중도우파 자유국민당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경제 전체에 미칠 여파가 적지 않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상원 322석과 하원 630석으로 구성돼 있다. 하원은 전국 득표에서 1위를 차지한 정당이 전체 의석의 55%를 가져간다. 마지막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지난 8일 기준 민주당이 지지율 34%로 1위, 자유국민당이 30%로 2위였다. 이후 비공식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하지만 양당의 격차가 2.5%포인트까지 좁혀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제는 상원이다. 상원 선거는 각 주(州)에서 1위를 차지한 정당이 그 주에 배당된 의석의 55%를 차지한다. 전국 득표에서 밀려도 의석 수가 많이 배정된 롬바르디아·라치오·시칠리아주 등에서 이기면 상원을 장악할 수도 있다. 이들 지역에서 민주당과 자유국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상원도 예산·법률안 심의 의결권 등 하원과 똑같은 정치적 권한을 가진다.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확보하고 상원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의석을 얻으면 몬티 전 총리 등과 연합정부를 구성해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 반면 하원에서만 과반을 얻고 상원에서 자유국민당에 주도권을 뺏기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해도 이탈리아 경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몬티 전 총리는 선거를 거치지 않고 지명됐기 때문에 포퓰리즘(대중 인기영합주의)에 흔들리지 않고 연금 개혁 등의 정책을 적극 추진할 수 있었다. 반면 총선을 통해 만들어질 이번 정부는 앞으로 국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앤디 부시 BMO캐피털 유로화 트레이더는 “민주당이 이기기를 원하지만, 누가 1위를 차지하든 투자자들은 유로화를 팔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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