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25일 오전 5시31분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올 들어 회사채 발행에 나선 대형 건설사들이 채권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어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다음달 8일 총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3년과 5년으로 분산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과 일부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삼성물산은 작년 시공능력 평가 순위 2위의 상장업체다. 작년 말 20조원을 웃도는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의 복합 화력발전소, 지난해 싱가포르 초고층 빌딩 등 대규모 해외 공사도 수주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다. 건설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물산이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건설사의 자금조달 여건이 썩 좋지 않아서다.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관투자가들은 대형 건설사의 회사채 인수마저 꺼리고 있다.
회사채 수요 예측에 참여한 물량이 예상보다 저조해 발행금리를 높이는 사례도 많다. 롯데건설은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4일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참여 물량이 400억원에 그쳤다. 결국 공모 희망금리 상단보다 0.05%포인트 높게 최종 발행금리를 결정했다. GS건설도 지난 5일 공모 희망금리보다 0.05%포인트 높게 3년 만기 32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증권사의 채권영업 실무자는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당분간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춘 공모 희망금리 제시가 회사채 흥행의 최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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