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금저축펀드가 이르면 다음달 6일부터 판매된다. 연금저축펀드는 연금저축상품 가운데 자산운용사가 주식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적립금을 투자해 실적을 배당하는 상품을 말한다. 은행에 맡기는 연금저축신탁, 보험사에 맡기는 연금저축보험보다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크지만 수익률이 높다. 새 연금저축펀드는 연금저축펀드로 지정되는 펀드에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어 투자 대상이 더 넓어졌다는 특징이 있다.
○연금펀드, 이르면 6일 출시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 등은 지난 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맞춰 새 연금저축 상품 개발에 필요한 표준약관과 업무처리지침을 만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이달 말께 표준약관 제정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준약관이 제정되면 여기에 맞춰 금융회사들은 새 연금저축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자산운용사들은 6일부터 차례대로 새 연금저축펀드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올초부터 연금저축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최대한 빨리 새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이르면 다음달 6일 새 연금저축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 다른 자산운용사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연금저축펀드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생명보험사들은 이르면 다음달 4일 연금저축보험을 내놓을 예정이다.
○펀드 간 자금 배분 쉬워져
새 연금저축펀드는 이번 제도 개편으로 자금 운용방식이 크게 바뀌었다. 1개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한 뒤 연금저축용으로 지정된 펀드에 자금을 나눠 투자할 수 있다. 종전 연금저축펀드는 특정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하던 형태여서 판매 당시 미리 지정된 펀드에만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기존 펀드도 연금저축용 클래스가 따로 설정돼 있다면 투자 가능하다. 사실상 일종의 ‘엄브렐러 펀드(전환형펀드)’에 가까운 형태가 되는 셈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제도 개편에 발맞춰 연금펀드용 상품을 다양하게 내놓을 방침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12개 연금저축용 펀드 외에 ‘삼성중소형코리아펀드’ ‘삼성차이나본토펀드’ 등 당사의 대표적인 펀드도 연금저축용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해외채권형 펀드 등을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새 연금저축은 소득공제 한도가 연간 400만원인 점은 똑같지만 의무납부 기간이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됐다. 연간 납부 한도는 1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늘었다. 다만 연금을 받을 때 최소 15년 이상으로 나눠 받아야 한다. 퇴직을 몇 년 앞둔 40~50대 근로자들이 막판에 집중적으로 내고 연금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기존 연금저축에서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금과 합해 연간 600만원인 분리과세 한도는 새 연금저축에서는 국민연금 수령액과 관계없이 1200만원으로 늘어난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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