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동식물 천국' 변신…상암 월드컵공원 조성 10년만에 서식 생물 2배로

입력 2013-02-25 17:12   수정 2013-02-26 01:13

서울시의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돼 먼지, 악취, 파리가 많아 ‘삼다도’로 불렸던 난지도가 월드컵공원으로 탈바꿈한 지 10년 만에 동·식물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3~12월에 걸쳐 월드컵공원 자연생태계를 관찰한 결과 이곳에 식물 486종과 동물 484종 등 총 970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발표했다. 공원 조성 전(2000년) 실시한 조사에서 동·식물 438종만 발견된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월드컵공원은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쓰레기 매립지로 사용되다 2002년 환경·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이번 관찰 결과 야생조류는 총 32과 78종이 발견돼 2000년(21과 33종)보다 종류만 두 배 이상 늘었다. 법정보호종은 새매·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5종, 큰기러기·새홀리기 등 환경부 멸종위기종 5종, 파랑새(사진)·밀화부리 등 환경부 특정종 12종, 물총새·제비 등 서울시 보호종 9종이 나타났다.

환경 변화에 민감한 양서·파충류는 모두 7종과 10종이 확인됐다. 이 중 참개구리 등 양서류는 3과 4종, 줄장지뱀 등 파충류는 4과 6종이 발견됐다. 환경부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는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의 습지를 중심으로 성체와 올챙이들이 많이 발견됐고, 한반도 고유생물인 한국산개구리는 월드컵공원 전역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물 조사에선 금억새, 난쟁이아욱 등 20종이 새로 발견됐다. 금억새는 하늘공원 억새밭에서 발견돼 이 지역의 억새 종류는 6종으로 늘었으며, 주로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귀화식물인 난쟁이아욱도 처음 관찰됐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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