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문화융성’을 경제부흥, 국민행복과 함께 국정의 3대 축의 하나로 제시했다. 문화를 고리로 창조경제·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사회 갈등을 치유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에서는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해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가 있는 삶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지난 21일 발표한 5대 국정목표에도 들어가 있던 말이다.
박 대통령은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이고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라고 했다. 그는 “지금 한류 문화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고, 국민들에게 큰 자긍심이 되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의 5000년 유무형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정신문화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문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겠다”며 “생활 속의 문화, 문화가 있는 복지,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문화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콘텐츠산업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2017년까지 정부재정 가운데 문화재정 비중을 2%로 높이겠다는 문화공약을 대선 기간 발표한 바 있다. 문화공약에는 ‘문화기본법’ 제정 등 문화기반 조성, 콘텐츠 산업에서 ‘한국 스타일’ 창조, 예술인 창작 안전망 구축 및 문화예술단체 지원 강화 등도 포함됐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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