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로 승격은 되지만…갈 길은 '오리무중'

입력 2013-02-25 17:14   수정 2013-02-2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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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신임 처장으로 올지, 이사를 어디로 가야 할지 오리무중입니다.”

새 정부에서 장관급 부처(처)로 승격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의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차관급 부처에서 장관급 부처로 조직이 확대 개편되는데도 조직 수장의 부재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 청사 이전 여부까지 불확실해 조직 운영에 혼선을 겪고 있는 것.

25일 식약청 등 관련 부처에 따르면 새로 출범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조직개편안 처리 지연으로 사무공간 확보 문제와 처장 선임 문제, 업무공백 가능성 등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관심이 큰 처장 인사의 경우 기본적인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현 이희성 청장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지난 22일 퇴임식을 준비했다가 급히 취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식약처장 자리가 책임 소재에 휘말려 ‘잘해야 본전’이 될 수 있는 자리라는 점 때문에 유력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사무공간 확보 문제도 비상이다. 식약청은 보건복지부의 식품정책과 농수산식품부의 수산축산물 검사기능을 이전받게 된다. 현원 900명에 200~300여명이 추가된다. 그러나 현재 충북 오송 식약청 본청은 여유공간이 없다. 때문에 본청 인근에 오피스텔이라도 구해야 하지만 물량이 부족해 여의치 않다. 물량이 있어도 정식 계약이 어렵다는 게 식약청 측의 토로다. 한 관계자는 “조직개편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인력 수요를 예상하기 힘들어 그냥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업무 공백 가능성이다. 한 관계자는 “신선도 검사가 중요한 활어와 축산물 검사업무의 경우 농수산식품부로부터 조직과 업무를 이전받기로 돼 있는데 조직개편안이 지연되면서 담당자들이 일손을 다잡지 못하고 붕 떠 있는 상태”라며 “하루빨리 개편안을 확정해 이런 문제들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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