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로제·영동샤또마니 해외서 '인기'

입력 2013-02-25 17:43  

취임식 만찬주 '청도 감그린'…국산 와인 어떤게 있나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만찬주로 ‘청도 감그린 아이스 와인’이 쓰이면서 국산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핵안보정상회의 정상 만찬에 선보였던 ‘오미로제 스파클링’과 연매출 50억원의 ‘샤또마니’ 등이 대표적인 토종 와인이다.

국산 와인은 포도 외에도 복분자, 감, 오미자, 사과 등 다양한 과일로 제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후와 토양의 한계로 카베르네 소비뇽, 샤도네이 등 대표적인 양조용 포도를 키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와인제조자들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특유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이종기 한경대 교수가 오미자로 만든 오미로제 스파클링(9만원대)은 핵안보정상회의 특별만찬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이 교수는 국내 오미자 최대 생산지인 경북 문경에 2008년 ‘JL크래프트 와이너리’를 설립했다. 양조기술 문제 해결을 위해 프랑스 등 유럽을 10여차례나 다녀왔고 특별한 효모를 개발했다.

오미자 특유의 신맛과 쓴맛이 잔잔한 여운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인 이 와인은 프랑스 고급 레스토랑에 진출했으며, 독일과 네덜란드 대사관에서 선주문하는 등 명품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충북 영동군 출자기업 와인코리아가 만드는 ‘샤또마니’는 2009년 매출 50억원을 돌파했다. 마니산 산기슭의 포도농장에서 재배한 ‘캠벨’ 품종의 포도로 만든다. 1995년 설립됐으며 컬트드라이레드(2만5000원), 누보스위트(1만9000원) 등이 대표상품이다. 코레일과 함께 운행하는 테마열차 와인트레인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 무주군은 무주산머루클러스터사업단을 통해 덕유산의 당도 높은 머루를 재료로 국산 와인을 내놨다. 대표 상품은 ‘루시올 뱅’(2만5000원)이다. 경북 영주 특산물인 사과로 만든 영주와인은 3년10개월간의 개발 끝에 탄생했다. 최근 서울에 첫 판매거점을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청도감와인(주)이 만든 ‘감그린 아이스 와인’(8만9000원)은 2011년 8월 경북도 와인브랜드부문 대상을 수상해 품질을 인정받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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