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혼돈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중도좌파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했으나 상원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해 안정적인 정부 구성이 불가능해졌다. 24∼25일 이틀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 중간 개표 결과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당수가 이끄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제1당을 차지해 의석의 55%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상원에선 민주당이 득표율에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에 근소하게 앞섰으나 의석 수에서 뒤졌다.
이탈리아 선거법에 따르면 하원의원 630명은 전국 단위 비례대표제로 선출되며 제1당이 의석의 55%를 가져간다. 315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상원 선거는 지역 단위 비례대표제로 역시 제1당이 그 지역에 할당된 의석의 55%를 차지한다.
지역별 할당이기 때문에 전체 득표에서 앞서도 의석 수가 많은 주에서 근소하게 패배할 경우 의석 수에서 뒤지게 된다.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 모두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롬바르디아주 등 주요 경합주에서 베를루스코니의 중도우파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돼 상황이 바뀌었다. 민주당은 상원 의석수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주에서 자유국민당에 패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탈리아 의회 제도는 하원과 상원에 똑같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정부를 구성하려면 양원 모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어느 정당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베르사니의 중도좌파와 베를루스코니의 중도우파가 대연정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지만 양당 간 이념과 정책의 차이가 커서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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