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 함께하는 재테크] 커피값 모아 '2억' 만들기

입력 2013-02-26 09:16  

요즘 날씨가 많이 좋아졌다. 이제 곧 점심 식사 후에 커피 한잔 사서 산책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주변 커피숍의 커피 가격을 보면 4천원~6천원 정도이다. 거의 밥 값에 맞먹는 가격이다. 이러한 커피가격으로 복리 계산한 책을 보면 ‘30년을 모으면 2억이 된다’ 라는 내용이 있다.

5천 원짜리 커피한잔이 어떻게 2억이 되지? 라고 의문을 갖고 계산을 해본 사람도 있을 테고, 그냥 흘려 듣는 사람도 있고, 혹은 무작정 실천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계산 한번 해보고 ‘오호~’ 라고 감탄 후에 실천을 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큰 금액이 모이지 않더라도 조금 더 짧게, 조금 더 현실적으로 자투리 돈들을 모으는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일일 용돈을 만원이라고 생각했을 때(한달 30만원 용돈), 점심을 먹고 차 한잔을 해도 평균 1~2천원은 남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한 달에 약5~10만원 정도의 여윳돈이 생기게 되는데 이 돈을 투자수익률 8%로 가정하고 적립식으로 매월 10년간 투자하면 산술적으로 약 1천~2천만원 정도의 돈을 모을 수가 있다. 그래서 하루에 만원을 반드시(?) 다 쓴다 생각하고 돈을 모으는 중이다. 하루에 3천원이 남을 때도 있고 안 남을 때도 있다. 이런 자투리 돈들을 CMA에 모아두었다가 1주일에 한번씩 주식형 펀드 매수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경우 동네 문구점이나 마트에서 쇼핑(?) 하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 있는 물건이라도 마트에 있는 새 물건이 좋아 보이고 조금 다른 디자인의 물건을 갖고 싶어 한다. 이럴 때 무작정 ‘같은 물건 집에 있으니 그냥 가자’ 라고 하면 알아듣는 애들보다는 더욱 큰 떼를 쓰는 애들이 대부분 이다. 그러면 부모들은 필요는 없지만 애가 떼를 쓰니까 그 물건을 사주게 되고 집에는 비슷한 물건들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그 물건을 사는 대신 그 물건의 가격만큼 돼지 저금통이나 통장에 넣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전혀 다른 새로운 물건을 갖고 싶어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비슷한 물건이라면 이 방법을 이용해 보자.

“비슷한 물건은 집에 있어. 그리고 좀 있으면 다른 버전이 나오는데 그걸로 사면 어때? 그리고  이 돈은 통장에 넣어두었다가 나중에 새 버전 나오면 그때 사자” 라며 그 돈을 썼다 생각하고 통장이나 돼지저금통에 따로 모아두는 것이다.   
 
 나는 커피값을, 아이는 필요 없는 장난감을 사는데 쓰는 돈을 모아 진짜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경험 해보는 건 어떨까?

이규빈 메리츠종금증권 리테일채권팀 과장 gyubin.lee@meritz.co.kr

* '내 아이와 함께하는 재테크'는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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