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원짜리 커피한잔이 어떻게 2억이 되지? 라고 의문을 갖고 계산을 해본 사람도 있을 테고, 그냥 흘려 듣는 사람도 있고, 혹은 무작정 실천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계산 한번 해보고 ‘오호~’ 라고 감탄 후에 실천을 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래서 큰 금액이 모이지 않더라도 조금 더 짧게, 조금 더 현실적으로 자투리 돈들을 모으는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일일 용돈을 만원이라고 생각했을 때(한달 30만원 용돈), 점심을 먹고 차 한잔을 해도 평균 1~2천원은 남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한 달에 약5~10만원 정도의 여윳돈이 생기게 되는데 이 돈을 투자수익률 8%로 가정하고 적립식으로 매월 10년간 투자하면 산술적으로 약 1천~2천만원 정도의 돈을 모을 수가 있다. 그래서 하루에 만원을 반드시(?) 다 쓴다 생각하고 돈을 모으는 중이다. 하루에 3천원이 남을 때도 있고 안 남을 때도 있다. 이런 자투리 돈들을 CMA에 모아두었다가 1주일에 한번씩 주식형 펀드 매수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경우 동네 문구점이나 마트에서 쇼핑(?) 하는 것을 좋아한다. 집에 있는 물건이라도 마트에 있는 새 물건이 좋아 보이고 조금 다른 디자인의 물건을 갖고 싶어 한다. 이럴 때 무작정 ‘같은 물건 집에 있으니 그냥 가자’ 라고 하면 알아듣는 애들보다는 더욱 큰 떼를 쓰는 애들이 대부분 이다. 그러면 부모들은 필요는 없지만 애가 떼를 쓰니까 그 물건을 사주게 되고 집에는 비슷한 물건들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 그 물건을 사는 대신 그 물건의 가격만큼 돼지 저금통이나 통장에 넣어 보는 건 어떨까?
물론 전혀 다른 새로운 물건을 갖고 싶어 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비슷한 물건이라면 이 방법을 이용해 보자.
“비슷한 물건은 집에 있어. 그리고 좀 있으면 다른 버전이 나오는데 그걸로 사면 어때? 그리고 이 돈은 통장에 넣어두었다가 나중에 새 버전 나오면 그때 사자” 라며 그 돈을 썼다 생각하고 통장이나 돼지저금통에 따로 모아두는 것이다.
나는 커피값을, 아이는 필요 없는 장난감을 사는데 쓰는 돈을 모아 진짜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경험 해보는 건 어떨까?
이규빈 메리츠종금증권 리테일채권팀 과장 gyubin.lee@meritz.co.kr
* '내 아이와 함께하는 재테크'는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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