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 日 제품의 80% 취급
불매운동 성과 상상 초월할 것
“‘마일드세븐’이나 ‘아사히’ 없어도 자영업자나 소비자한테 전혀 지장 없습니다. 담배, 맥주뿐 아니라 옷, 가전제품, 자동차까지 일본산을 능가하는 국산 제품이 얼마나 많습니까.”
일본 제품을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자는 자영업자의 불매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오호석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공동 상임대표는 26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경제적 손익을 따지며 언제까지 일본에 굴욕적 외교를 해야 하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오 대표는 “이번 운동은 손익을 떠나 일본의 침탈 야욕에 맞서 국민의 자존심을 당당하게 지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속 자영업자 600만명이 국내에 판매되는 일본 제품의 80%를 취급하고 있다”며 “불매운동의 성과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지난해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대형마트 영업제한’을 요구하며 카드사와 유통 대기업을 상대로 잇단 불매운동을 주도, 자영업자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관철해냈다. 이번 불매운동의 ‘파괴력’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오 대표는 “카드 수수료나 마트 휴무는 자영업자들의 작은 이해관계였지만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우리 영토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애국적 호소”라며 “국민의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불매운동을 ‘제2의 물산장려운동’이라고 표현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대 일본 제품 대신 국산품을 애용해 민족자본을 육성하자는 뜻에서 시작된 물산장려운동의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일사불란하게 동참하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에 대해 오 대표는 “한국담배판매인회중앙회 회원 14만명과 한국외식업중앙회 회원 57만명부터 적극 참여하길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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