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리딩투자증권 오죽 급했으면…한국토지신탁 지분 묶어 판다

입력 2013-02-26 17:05   수정 2013-02-26 23:51

리딩투자 박철 회장 사의 표명


마켓인사이트 2월26일 오후 3시20분

리딩투자증권이 회사 경영권과 부동산신탁 업계 1위 업체인 한국토지신탁의 2대 주주 지분을 묶어 파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26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동화홀딩스 자회사인 대성목재가 담보권을 갖고 있는 리딩투자증권 지분 20.8%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인수하기로 한 한국토지신탁 지분 31.2%를 묶어 팔기로 했다.

대성목재는 지난 19일 리딩투자증권 공개 매각 직전 백기사로 나서 이 회사 지분 20.8%에 대한 담보권을 하나은행으로부터 136억원에 인수했다. 리딩투자증권은 지난해 650억원에 LH의 한국토지신탁 지분 31.2%를 인수하기로 하고 이 중 12%가량인 80억원을 계약금으로 냈지만 인수대금이 없어 계약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이번에 두 회사 지분을 한데 묶어 매각에 나선 것이다.

증권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토지신탁의 2대 지분을 같이 팔면 매물 가치를 올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대성목재가 담보권을 갖고 있는 지분 가치(136억원)와 한국토지신탁 계약금 (80억원)을 합쳐 가격은 210억~220억원으로 잡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2대 주주 지분은 인기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 최대주주는 31.8%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스텀레드 사모펀드(PEF)로, 최근 칸서스자산운용이 이 지분을 사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한국토지신탁이 권리를 가진 2대주주 지분(31.2%)은 최대주주 지분과 별 차이가 없는 데다 향후 칸서스자산운용이 재매각할 경우 2대주주가 최대주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어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토지신탁 지분 인수를 원하는 후보는 여러 곳 있지만, 증권사 경영권을 함께 사려는 곳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리딩투자증권의 박철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흥제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이 대표이사 권한대행을 맡았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4월8일 개최될 예정이다.

안대규/고경봉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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