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의 대표적 노후건축물 밀집지역인 고등동 일대에서 다음달부터 전국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이 시작된다. 사업 방식은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진행된다. 주거환경개선사업은 건설사와 조합이 주축이 돼서 추진하는 민간재개발 방식과 달리 지방자치단체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준공공재개발 방식이다. 도로 등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을 재개발하는 것이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LH는 다음달부터 고등동 일대 36만2000여㎡에 대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위해 건물 철거작업을 시작한다. 철거될 지장물은 고등동사무소~화서시장(1블록) 963개동과 고등동사무소~역전방면(2블록) 325가구 등 모두 1288개 건물이다.
고등지구는 2006년 12월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지정됐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LH의 자금난 등으로 사업이 한때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업시행자인 LH는 그동안 8000여억원을 들여 고등지구 내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으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건물 철거작업에 들어가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4906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이 중 분양주택은 3874가구, 임대주택은 1032가구다.
고등지구는 수원비행장 고도제한구역에 포함돼 용적률 200%, 15층 이하로 건물을 지어야 한다. 고등지구 주민의 96.3%인 5839가구는 이주했지만 아직도 225가구가 보상 등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어 철거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고등지구는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라며 “고도제한 등 불리한 사업 여건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 추진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음달부터 사업이 본격화된다”고 말했다.
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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