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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국내외 대기업·PEF 대상 티저레터 제공
동양그룹이 동양매직(현 동양그룹 가전사업부)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전날 국내외 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FI) 등 30여곳에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발송했다. 이르면 3월초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예비입찰을 진행한 후 상반기 중 매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티저레터는 잠재적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삼성과 LG그룹 등 가전사업을 벌이는 대기업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동양매직이 해외기업에 인수당할 경우 시장을 잠식당하는 것을 막고, 정수기 렌털 사업의 강자인 코웨이가 웅진그룹에서 MBK로 주인이 바뀐 틈을 타 시장점유율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교원그룹과 귀뚜라미, 쿠쿠 등 신규 사업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해외 기업으로는 코웨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던 캉자 등 중국 기업들이 포함됐다. 동양매직의 렌털 사업 노하우를 중국 시장으로 이식할 수 있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방가전 시장 진출을 노리는 유럽 기업들도 티저레터를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PEF 가운데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앤컴퍼니 등 국내 PEF와 어피니티 등 국내에 진출한 해외 PEF, 국내 진출을 꾀하는 해외 PEF 등이 인수후보군에 올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매직은 노조가 없을 뿐 아니라 지분 100%를 매각하기 때문에 PEF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엑시트) 쉬운 구조"라며 "인수금액이 5000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아서 승자의 저주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와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주방가전제품과 정수기, 비데 등 생활가전제품을 생산 및 렌털하는 업체다. 독립법인으로 운영돼다 2011년 동양에 흡수합병됐다. 인수가격은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정영효/박동휘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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