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중소기업 동반 성장과 골목상권 보호라는 사회적 요구에 직면한 대형마트들은 대관 업무 인력을 충원하거나 조직을 개편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대관업무팀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담팀을 통합했다. CSR팀은 지난해 7월 그룹 정책본부 내에 신설된 부서다. 이번에 대관업무팀과 CSR팀을 합친 것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부처들이 대형 유통업체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서를 통합하며 기존 공정위 담당 인력 외에 새로 2명의 팀원을 충원하기도 했다. 그룹 관계자는 "CSR 업무를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팀을 통합했다. 같이 엮어서 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전 공정위 부위원장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기존 국세청, 공정위, 지식경제부 등에 한정돼 있던 대관업무도 국회까지 확대했다.
신세계가 잇따라 악재를 겪으며 대관업무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회사는 노조 설립을 방해하기 위한 직원 사찰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정용진 부회장은 자사 베이커리 계열사에 부당한 특혜를 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상생과 공정거래법에 맞게 업무를 추진하고 있지만 외부에선 노력이 미비하다고 보고 있다" 며 "이런 시각을 바꾸기 위해 사외이사에게 자문을 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동반성장본부를 두고 있는 홈플러스는 상황을 지켜보며 인력 확충 및 정부 부처 확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골목상권을 어렵게 했다는 여론이 커졌다" 면서 "업체들이 사회 흐름에 맞춰 대관 업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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