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동반성장위원회, 대·중소기업 동반성장…함께 가면 멀리 갑니다

입력 2013-02-27 15:31  

<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2010년 설립된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유장희)는 대·중소기업간 갈등문제를 찾아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동반성장 문화 확산 및 사회 양극화 해소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동반성장위는 그동안 대·중소기업간 합의를 통해 시장역할을 합리적으로 분담하기 위해 제조업 84개, 서비스업 14개에 대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지정했다. 또 56개 대기업에 대한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통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동반성장을 촉진하고 이행력을 제고해왔다.

아울러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가이드라인 제정, 중소기업 전문인력 유출 방지를 위한 합의문 제정 및 심의위원회 운영, 민간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 기술탈취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임치제도 등을 운영해 실질적인 동반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기술임치제도는 2012년 기준으로 3400건 돌파했다.

한국 사회는 이미 과거부터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와 같은 높은 사회적 가치가 존재해 왔다. 단적인 예가 가옥이다. 양반이 살던 전통 한옥의 굴뚝은 담장보다 항상 낮다. 밥 짓는 연기가 밖에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혼자 남모르게 먹을 심산이 아니라,행여나 굶고 있을지 모를 타인을 위한 배려였다. 흉년일 땐 곳간도 열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동반성장위원회 설립은 상생 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자연스런 탄생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이 협의체를 꼭 필요할 만큼 사회 지도층이나 대기업의 사회적 의무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올해는 동반성장 평가대상 대기업 수를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영역 또한 중견기업 및 서비스업 분야로 확장키로 했다. 제조업에 국한돼 있던 정책을 금융, 의료, 유통 등 서비스업 분야 및 중견기업으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유장희 위원장은 “위원회는 그동안 어려운 여건과 환경 속에서 사회 양극화 문제 등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외롭고 힘든 작업을 수행해 왔다”며 “대 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만이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실천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동반성장위원회의 존재 이유는 ‘경제적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발전시키는 것이지만, 한발 나아가 ‘개인과 개인’ ‘단체와 단체’ ‘기업과 기업’, 그리고 ‘새로 출범한 정부’가 ‘사람을 위한 경제’ ‘타인을 위한 깊은 배려심’이라는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도록 하는 매개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민간 협의체인 동반성장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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