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국민 최대 관심은 '건강'
해가 갈수록 보건·의료분야 서비스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출범한 박근혜정부도 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질환 등 환자 부담이 큰 4대 중증질환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는 2016년까지 전액 국가(건강보험)가 지원하기로 했다.
병원·의원도 시대 흐름에 맞춰 특화된 전문분야를 내세우며 환자 유치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정부의 의료·보건 복지정책의 진행방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병의원 스스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한 적극적 변모가 요구되고 있다. 환자도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 특화된 전문병원을 선택하는 등 선택적 의료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의료의 기본인 ‘환자중심 서비스’의 정착을 위해 정부·병의원의 한 층 더 개선된 의료서비스를 기대해 본다.
한솔병원, 대장항문 전문병원 최초 보건복지부 인증
연간 내시경 검사 3만5000건, 1000여 차례 이상의 대장암 및 직장암 수술, 4000건 이상의 치질 수술, 2000여건의 탈장수술. 한솔병원(대표원장 이동근 www.hansolh.co.kr)은 2011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대장항문 전문병원’으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대장항문전문병원 최초로 ‘보건복지부 인증의료기관’으로 선정됐다.
‘연구하는 전문병원’으로 지난 20여년 동안 환자중심의 프로세스 정착, 첨단의술과 최신장비의 도입, 대학교수 출신 의료진의 영입, 직원의 해외연수 및 교육 등을 통해 의료의 질을 향상시켜 온 결과다. 이 대표원장은 “우리 병원의 경영이념은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환자는 또 다른 나이자 가족이라고 생각해 환자를 위한 환경을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환자의 안전과 쾌적한 입원 생활에 초점을 맞춰 4개여월 동안 병동 4개 층의 리모델링을 마쳤다. 4층에만 있던 간호사 스테이션을 4층과 6층에 각각 설치했고, 모든 병실에 너스콜과 산소중앙공급이 가능한 월케어(WALL CARE)를 장착했다. 개별 조도관리가 가능한 간접조명을 각 침실마다 설치하고, 병실마다 개별난방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리모델링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각 층마다 컬러 콘셉트를 접목, 환자 및 보호자들에게 심리적 신뢰감을 높였다. 생리적으로는 안정감과 활동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
오는 7월에는 소화기·검진센터를 완공한다. 병원 서쪽 부지에 ‘소화기 질환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목표로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의 소화기·검진센터의 공사가 한창이다. 병원은 건강검진센터, 내시경 센터, 소화기 내과를 이전시키고 여성을 위한 정밀 진료 공간을 마련,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건강검진의 경우 ‘RFID 시스템’을 도입해 수진자가 검진순서, 대기시간 등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디지털 유방촬영기’를 도입했다. 새 유방진단 전용장비는 ‘바텍휴먼레이의 쉬즈그라피’. 신호대비 잡음비가 좋은 고효율·고감도 센서가 탑재돼 있다. 1㎜ 미만의 미세석회화 병변까지 찾아낼 수 있을 만큼 고해상도여서 한국형 치밀유방 검출력이 높다.
이 밖에도 128채널 MD CT, 조기 위·대장암의 적극적 치료를 위한 첨단 내시경 장비 등 첨단 디지털 의료장비를 도입한다. 이 대표원장은 “소화기·검진센터 개소와 함께 다양한 디지털 장비도입, 건강검진체계 개선이 이뤄지고 수검자들의 편의성 및 안전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춘식 한솔병원 진료원장 "환자중심병원…말보다 실천으로 보답할 것"
지난 10년 동안 대장암 환자가 급증했다. 식습관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 근본 원인은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탈장센터 소장이자 대장항문 분야의 권위자인 정춘식 진료원장은 한솔병원이 대장항문 관련 분야의 전문병원이 되기까지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한 번의 내시경 검사로 위·대장 검사부터 용종 시술까지 원스톱 체계를 구축 한 핵심 인물이다. 2001년 국내 처음으로 대장암·직장암을 복강경으로 수술하는 복강경수술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있는 한솔병원은 최근 배꼽 부위에 1.5~2㎝ 절개만으로 수술을 하는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 방법을 도입해 대장암, 탈장, 담석, 충수염 등에 적용하고 있다. 이같은 수술은 수술 시의 출혈과 수술 후의 합병증, 입원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내시경센터와 연계해 대장내시경 검사 중 대장암이 발견되면 수술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시스템은 시간을 중요시하는 환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다. 수술 전 진단부터 퇴원 후 관리까지 각 과별 의료진과의 원활한 협진체계와 환자, 보호자와의 소통을 통해 보다 세심하고 정확한 관리가 가능하다.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대장·직장암 수술환자의 입원일수가 전국에서 가장 짧고, 수술비용도 서울 권역에서 가장 저렴한 병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춘식 진료원장은 “회복기간이 단축되면서 환자들이 부담하는 진료비도 줄어들었으며, 단순히 환자를 빨리 퇴원시키는 게 아니라 환자가 최대한 편안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장 수술 역시 2000여 차례 시술 중 90%를 복강경수술방식으로 시술했다. 재발없는 탈장수술로 이름이 높다. 상처가 거의 없고 입원 후 24시간 이내에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빨라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연간 3만5000건 이상의 내시경 검사 횟수가 말해주듯 모든 검사는 소화기 내시경 전문의가 직접 시행, 오차와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조기 위·대장암 치료를 위해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병원급에서는 드물게 협대역내시경(BNI), 확대내시경, 초음파내시경 전문장비를 갖추고 있다.
한솔병원은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평일 저녁 8시까지 치질, 탈장, 충수염, 담석 등에 대해서는 연장진료를 실시, 진료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과 응급환자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정 진료원장은 “환자를 최우선으로 하는 병원이 목표다. 한솔병원을 찾는 모든 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병원이 되기 위해 창의적인 생각으로 항상 변화를 꿈꾼다”고 말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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