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규 환경부 장관후보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朴 대통령이 다시 짜라고 지시"

입력 2013-02-27 17:04   수정 2013-02-28 03:15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7일 4대강 사업과 관련, “엄정히 평가하고 그 결과를 갖고 국민적 합의를 토대로 의사 결정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 인사청문위원회에서 “이른 시일 내 4대강 수질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 관련, “낙동강 같은 곳은 인 농도가 너무 높아 앞으로도 조건만 형성되면 녹조가 발생할 소지가 높다”며 “감사원이 그런 점을 잘 지적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자는 “현 정부가 4대강 사업 점검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논란의 꼬리를 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환경피해 유발자에게 발생한 피해 전액을 배상하도록 하는 ‘환경오염피해배상제도’를 도입하겠다”며 “배상능력이 없는 경우에도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독물생산자 등을 대상으로 환경오염피해보험 의무가입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윤 후보자는 자신의 한양대 박사논문이 현대건설 측 연구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 “똑같은 데이터를 가지고 해석을 달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데이터를 현대건설에서 제공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쪽은 (데이터의) 일부만 다뤘고 저는 종합적으로 적용했다”며 “예를 들면 채석장의 돌은 같지만 조각은 다르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격시험 응시를 이유로 입영을 연기한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해서는 “8월에 석사 학위를 받는 것이 목표인데 9월에는 현행법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며 “(군대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애 민주통합당 의원은 “윤 후보자가 환경부 국책사업인 ‘폐자원 에너지화 및 non-CO₂온실가스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으면서 박근혜 대통령 대선 경선 캠프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일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캠프에서는 월·목요일 밤 9시에 회의를 한 게 전부였고 낮에는 철저히 단장직을 수행했다”며 “인수위에서 일한 것은 인수위법에 따른 것이고 국가의 부름이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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