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과 제주를 잇는 ‘뱃길 전쟁’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내 차와 함께하는 제주여행’이 새로운 관광 흐름으로 자리잡으면서 과거 항공편에만 의존하던 제주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배편으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4시간 걸리던 목포~제주 노선이 2시간50분으로 줄어든 것을 비롯해 장흥~성산포 1시간50분, 완도~제주는 1시간40분으로 평균 1시간가량 운항 시간이 짧아지면서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항공편과의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노선 늘고, 고객 유치 경쟁
올해 남해안~제주 배편은 기존 5개 노선에 더해 4개 노선이 새로 개설된다. 전남과 제주를 오가는 기존 노선은 완도~제주 등 모두 4개다. 씨월드고속훼리는 3월29일 취항하는 해남 우수영~제주 노선에 쾌속선 로얄 스타호를 투입한다. 고흥 녹동 신항~서귀포 항로는 향일해운에서 탐나라호를, 남해고속에서 고흥아이리스호를 운항할 예정이다.
부산·경남에서는 지난해 5월 운송면허 반납으로 운항을 중단한 부산~제주 노선이 올해 부활한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내달 1척, 6월 1척에 대해 카페리호 취항 면허를 내주기로 했다.
배편이 증가하면서 여객선사의 손님 모시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장흥~성산포 노선을 운영 중인 제이에이치페리(옛 장흥해운)는 지난해 뱃삯 75% 할인에 이어 겨울방학 기간에 리조트 숙박권을 선착순 증정했다.
완도~제주 여객선사인 한일고속은 뱃멀미 승객을 공짜로 태워주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 밖에 경차 등을 내건 경품 행사와 운항시간에 맞춰 광주 등 대도시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지역경제 훈풍에 지자체 과열
장흥군은 2010년 제주 항로 개통 이후 오지에서 남해안 권역 관광과 해상 운송의 새로운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수도권과 경상도, 충청도에서 100만명 넘게 다녀가면서 경제 파급 효과도 커지고 있다”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투자자의 발길을 투자유치로 연결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도군도 최근 늘어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청산도 보길도 등 지역 내 관광명소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코스 및 상품 개발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강진군이 내년에 마량항~제주 노선을 개설하기로 하는 등 신규 항로 개설을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하지만 지자체들이 선사 유치를 위해 선착장 개설과 유류비 지원 등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장흥군은 카페리호의 취항일자에 맞추기 위해 사전 환경성평가 등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노력항 주변 공사를 벌였다가 군수가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업계 “적정 노선 유지 필요”
지난해 여수엑스포 기간에 여수~제주 간 카페리를 운영했던 선사는 엑스포 직후 경영 악화로 폐업했다. 취항 업체 증가에 따른 경쟁으로 채산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장흥군 노력항은 이용객 감소로 기존 2척에서 1척으로 운항 편수가 줄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주말과 평일의 승선율이 50% 이상 차이나는 데다 신규 노선과의 경쟁으로 갈수록 수익내기가 쉽지 않다”며 “과도한 경쟁에 따른 폐업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노선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최성국/부산=김태현 기자 sk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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