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2년간 총 제작비 47억원을 투입한 대작 다큐멘터리 네 편이 시청자를 찾아간다.
첫 번째 작품은 28일 첫 방송되는 ‘공부하는 인간-호모 아카데미쿠스’. 총 4부작으로 하버드 대학생 4명과 함께 전 세계를 누비며 공부가 가지는 의미를 조명했다. 정현모 담당 PD는 “우리는 텍스트를 읽고 문제 푸는 능력을 길러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한다”며 “과연 다른 문화권도 마찬가지일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오는 9월에는 3부작 ‘의궤-8일간의 축제’가 방송된다. 다큐멘터리는 1795년 정조가 수원 화성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치르기 위해 떠난 7박8일간의 일정을 상세하게 담아낸 ‘원행을묘정리의궤’를 3차원(3D) 입체 영상으로 복원했다. 최필곤 PD는 “역사는 이미 하나의 드라마 형식을 지니기 때문에 절반에 육박하는 분량으로 드라마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11월에는 빨강 초록 파랑 흰색 등 네 가지 색깔을 조명한 ‘색, 네개의 욕망’이 방송된다. 제작진은 색깔을 하나의 보편적인 언어로 보고 욕망(빨강), 소유(초록), 종교적 구원(파랑), 아름다움(흰색) 등 여러 문화권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색깔의 의미를 담았다. 김종석 PD는 “네 가지 색깔을 하나의 언어 수단으로 보고 이를 영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K-DOC’(KBS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마지막은 인류의 음식문화를 다룬 ‘요리 인류’다. 방송 일정은 미정. 연출자 이욱정 PD는 “다큐멘터리 ‘누들로드’가 국수를 통해서 본 문명사였다면 ‘요리 인류’는 그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며 “우리 밥상에 오르는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음식들을 통해 인류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시리즈로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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