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朴대통령 "한일관계 역사 직시해야" … 독도 공개언급 없을 듯

입력 2013-02-28 09:16  


기념사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대일 버전 예상

박근혜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바람직한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한 방안으로 일본의 '역사 직시' 를 강조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독도 문제에 대해선 공개적 언급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는 안보 구상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를 한일 관계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에 대해 지난 역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것을 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양국간 신뢰 구축한 뒤 화해·협력의 미래로 나아가자는 게 골자다.

일본이 이달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사실상 중앙정부 행사로 치르면서 독도 문제로 인해 양국 관계가 냉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 이 때문에 이번 기념사는 박근혜 정부의 향후 5년간 대일 관계 기조를 밝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3.1절 기념사는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과 취임식 이후 일본 외교 사절과의 간담회에서 한 언급 등의 연장선에서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특사단 접견에서 "역사를 직시하면서 화해와 협력의 미래를 지향하고, 이를 위해 양국간 꾸준히 신뢰를 쌓아나가는게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25일 취임식에 축하 사절로 온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아직도 역사문제 등 현안들이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 며 "역사를 직시하면서 과거의 상처가 더이상 덧나지 않고 치유되도록 노력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진심어린 이해가 있어야 한다" 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일본 정부의 '독도 도발' 사태에도 공개 비판은 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접근이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전격 독도 방문으로 양국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한일간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외교 관계 역시 문제를 풀어가는 방향의 현실적 접근이 돼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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