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픔을 '힐링의 도구'로 삼아, 국내 최초 연예인 출신 상담 전문가 될 것"
개그맨 권영찬 씨(44·사진)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권영찬 사건'이 연관 검색어로 가장 먼저 뜬다.
28일 서울 신사동 사무실에서 만난 권 씨는 그 사건에 대해 "고집불통이었던 성격이 변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는 마음이 훨씬 커진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권 씨는 2005년 성폭행 혐의로 억울하게 37일 동안 구치소 생활을 했다. 이후 2년 동안 법정싸움 끝에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재기하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눈물과 땀을 흘려야 했다.
"자신의 경험을 '치유의 도구'로 삼아 상처받은 연예인 동료들을 보듬고 싶다"는 권 씨는 지난 18일 연예인 최초로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상담코칭학과에 입학했다. 이곳은 상담학, 심리학, 목회신학 등의 융합학문을 가르치는 곳이다. 상담학 교육과정 중 명문으로 꼽힌다.
그의 사무실 한쪽 벽면에는 300여권의 심리학, 상담학 서적이 빼곡히 꽂혀 있다. 그가 입학을 위해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 보여준다.
그는 "다른 대학원에서 '연예인 특혜를 주겠다'며 러브콜을 보내 왔지만 쉬운 길은 나 말고 다른 사람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문을 두드리기 위해 4개월 동안 죽어라 영어 공부를 했다"고 털어놨다.
입학 면접 때 그에게 제일 먼저 날아든 질문은 "왜 잘 나가는 연예인이자 사업가가 공부하려 하는가" 였다.
권 씨는 현재 5개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마케팅 회사 및 결혼 전문업체의 대표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주변에서도 "몸이 열두 개라도 되냐. 미친 것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연예인 후배들이 연락해와 힘든 일을 털어놓습니다. 저는 성폭행 혐의 사건, 사업 실패 등으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겪으며 재기에 성공했기 때문에 해줄 얘기가 많아요. 그러나 체계적인 이론 없인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국내에 연예인 출신 상담전문가도 전무해 '내가 먼저 이 길을 가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는 최근 일련의 연예인 자살과 '박시후 사건'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시후 씨는 언론에 상업적으로 이용당하고 있고 상대 여성은 신상이 털렸어요. 그 후유증은 누가 감당하겠습니까"
그는 이어 "연예인 자살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연예사업은 커가지만 아무도 그 부작용과 아파하는 연예인들에 대해선 관심을 갖지 않는다" 며 "대학원 졸업 후 연예인 자살 방지 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내 학업에 대한 각오를 보였다. 방송 및 사업과 어떻게 병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시간은 쪼개 쓰는 사람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씨는 "20여 년만에 시작하는 캠퍼스 생활이 설렌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연세대에 방송이나 강연 때문에 여러번 왔지만 학생으로 다시 오니 기분이 남다릅니다. 유부남이라 비록 미팅은 못하지만 젊은 학생들과 같이 헉헉 거리며 강의실까지 뛰어가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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