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퀘스터' 결국 발효…국내증시 영향은?

입력 2013-03-01 09:31   수정 2013-03-01 15:14

미국 연방 정부의 예산이 자동으로 삭감되는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가 결국 발효되게 됨에 따라 국내증시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사안이고, 그 규모도 줄었기 때문에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치권은 시퀘스터 발동 데드라인(현지시간 28일 밤 12시)까지 이를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노력조차 시도하지 않았다. 어떤 협상도 없이 비난전만 펼쳤다.

미국 상원은 연방 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제출한 법안을 각각 투표에 부쳤으나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1일 새벽부터 형식적으로 발동하게 될 시퀘스터로 미국 정부 예산은 국방비를 포함해 9월 30일 끝나는 올해 회계연도에만 850억달러가 깎인다.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예산 삭감이 시작되는 1일 백악관에서 만난다. 가파른 예산 삭감이 미국 전역과 경제ㆍ사회 전반에 걸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퀘스터 규모가 기존 6000억 달러 예정에서 850억 달러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발동된다 해도 국내증시에 충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의 시퀘스터 발동 등 아직까지 글로벌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국내 시장참여자들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양적완화 기조 유지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양적완화 연장 이슈가 증시 내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수가 단기에 뛰어올라 조정 압력이 있을 수 있지만 이전 고점인 2042.48(1월3일 장중 기준) 돌파 이후 추가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무엇보다 3월 주식시장은 변동성 국면을 지나는 과정에서 방향성을 세워가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투자전략도 지난 2개월 간 박스권 트레이딩 전략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상승에 대비하기 위한 주식비중의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2월 말과 3월 초반에 집중된 대내외 이벤트들로 인한 변동성의 확대가 2분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장에 대비한 중요한 '매수 기회'라고 양 연구원은 강조했다.

임수균 연구원도 "업종별로는 IT 업종이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며 "박근혜 정부가 내수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과 은행, 내수 업종이 중장기 적으로 성과가 뛰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도 "IT주 흐름이 여전히 견조해 긍정적"이라며 "자동차와 은행주가 번갈아 가며 순환매 양상을 보이고 있으므로 향후 지수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김효진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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