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는 예외? 아베노믹스 효과 본격…경제회복 기대

입력 2013-03-01 17:08   수정 2013-03-02 02:53

증시에 몰린 개인 자금 6년만에 최대



일본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적극적 금융완화정책(아베노믹스)으로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 투자펀드인 리츠(REITs)의 수탁액이 사상 최대치로 불어나는 등 부동산시장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임금 인상에 나서는 기업도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베노믹스 효과가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투자 나선 일본 개미들

일본 도쿄 증시는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시절이던 2005~2006년에 걸쳐 9개월 연속 오른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증시 상승의 원동력 중 하나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라고 분석했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시장의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약 2조2000억엔. 2008년 10월 이후 4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 개인투자자들의 역할이 컸다. 총 거래금액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0월 20%에서 지난달 30%를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 규모는 6년 만의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부동산시장에도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리츠의 지난달 말 기준 총 수탁액은 1조3000억엔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간 거래대금도 지난달 5100억엔으로 5년 반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불어났다.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도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도쿄 시내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은 작년 10%대에서 최근 8%대로 떨어졌다. 일본 정부가 양적완화 정책의 하나로 국채와 함께 리츠 관련 자산을 사들이고 있는 것도 펀드의 인기를 높인 요인이다.

외환 거래에 나서는 개인도 늘어나는 추세다. 개인용 외환거래시스템 ‘클릭365’의 최근 하루 평균 거래 건수는 약 35만건. 1년3개월 만에 최대치다. 니혼게이자이는 “아베노믹스 효과로 일본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베노믹스에 화답, 임금 인상에 나서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부터 게이단렌(經團連·한국 전경련에 해당) 등 경영자단체를 상대로 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월급부터 올라야 한다는 판단이다.

일본의 대형 안경점 체인 JINS는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오는 8월부터 1500여명의 사원 연봉을 6% 올려주기로 결정했다. 여행 및 숙박 예약사이트를 운영하는 잇큐도 이달 말에 사원 한 명당 평균 50만엔씩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다. 사원 평균 연봉이 550만엔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10% 정도 임금이 오르는 셈이다.

기업체 아웃소싱회사인 베네피트원은 다음달부터 근로자들의 복리후생비를 현행 25만엔 수준에서 50만엔으로 늘려주는 방식으로 임금을 보전해줄 방침이다. 지난달 편의점업체 로손은 올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부터 20~40대 사원 약 3300명의 연봉을 평균 3% 올려주기로 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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