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월드 봄바람…쇼핑몰·호텔 등 속속 개장

입력 2013-03-03 17:08   수정 2013-03-05 10:59

팝 공연장 유치에 대기업들 투자…차이나타운 부지 등 매각이 변수



3일 경기 일산신도시 호수공원 서쪽 한류월드. 한강 쪽으로 탁 트인 부지 곳곳에 건축물들이 올라가고 있었다. 2년 전 대부분의 땅들이 공터로 방치돼 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테마파크와 복합쇼핑몰이 결합된 원마운트는 이달 말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2배에 달하는 아쿠아플래닛은 골조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발업체들이 앞다퉈 사업을 포기하면서 땅이 방치돼 있었다”며 “주요 시설물 개장과 K팝 공연장 유치로 봄이 올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테마파크 쇼핑몰 등 개장 줄이어

경기도가 한류의 메카로 육성 중인 한류월드는 일산신도시 호수공원과 1·2킨텍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부지 면적 99만㎡(약 30만평), 총사업비 5조9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올해부터 이곳에선 건축물 완공이 본격화된다. 이달 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워터파크, 4계절 눈과 얼음을 즐길 수 있는 스노파크, 글로벌 브랜드가 입점한 쇼핑몰 등을 갖춘 원마운트가 개장한다. 이달 25일 쇼핑몰이 개장하는 데 이어 5월에는 워터파크와 스노파크 등이 문을 연다. 개발주체인 청원건설의 배병복 회장은 “한국을 찾는 중국 동남아 등의 관광객이 둘러보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0일에는 엠블호텔이 문을 연다. 이는 한류월드에서 최초로 준공하는 호텔이다. 총 660실 중 1차로 377실이 손님을 맞는다.

한화그룹이 짓고 있는 아쿠아플래닛은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63빌딩 아쿠아리움의 5배,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EBS 통합사옥은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다.

○대기업도 잇달아 진출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대기업들도 한류월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K팝 공연장인 K팝아레나 공연장에 대한 대기업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류월드는 지난달 4곳의 경쟁지역을 물리치고 K팝 공연장 부지로 선정됐다. 현재 대기업 3~4곳이 사업자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내년 초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2015년 착공한다.

롯데쇼핑은 최근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 부지를 매입했다. 신세계도 이마트를 건설할 부지를 확보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시 수리 판매 등을 위한 상설전시장인 ‘현대자동차 복합 클러스터’를 지을 예정이다.

다만 전체 사업 부지의 절반에 가까운 한류우드(복합엔터테인먼트 단지), 차이나타운, 퍼즐(복합상업시설) 등의 개발이 숙제로 남아 있다. 이들 부지 개발을 담당했던 프라임그룹은 2010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세로 전락하면서 사업을 포기했다. 개발 콘셉트를 조정해 매각하는 게 과제다.

윤병한 상가114 대표는 “이들 부지 매각과 개발이 완료돼야 한류월드가 비로소 정상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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